금호타이어 매각 무산되나… 채권단 vs 금호 ‘벼랑끝 대치’

[ 최용순 기자 cys@ ] | 2017-06-19 18:00
더블스타·채권단 완화 요구에
"브랜드와 기업가치 훼손 방지
최소한의 조건 변경할수 없다"
기존 입장 재확인 팽팽히 맞서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가능성도
채권단, 박 회장 압박 심해질듯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되나… 채권단 vs 금호 ‘벼랑끝 대치’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금호그룹이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금호' 상표권 사용 조건 완화 요구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팽팽히 맞섰다. 금호그룹이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매각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매각을 강행해 온 채권단의 박삼구 회장에 대한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앞서 결의한 기존 상표권 사용 조건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이다. 금호산업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금호 브랜드 및 기업 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산정된 원안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 조건으로 △5+15년 사용(단, 더블스타에서 언제라도 3개월 전 서면통지로 일방적 해지 가능) △20년간 년 매출액의 0.2% 고정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 이사회는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의 요구를 묵살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혼전을 거듭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건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벌써 매각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블스타는 앞서 금호산업에 제시한 기존 안에 대해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하다"며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매각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매각 불발 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박 회장에 대한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단은 상표권 문제로 매각이 불발될 경우 대출 만기 연장, 우선청구매수권 철회, 대표이사 해임 등 수단을 동원해 박 회장을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무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채권단 주주협의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평가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되면 우선매수청구권도 소멸하기 때문에 향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재매각하더라도 박 회장은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게 된다. 이번 금호산업의 결정에 따라 채권단은 당장 20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상표권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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