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원천봉쇄 ‘양자암호통신’ 이르면 연내 상용화

[ 정윤희 기자 yuni@ ] | 2017-06-19 18:00
왕복 112km 구간 암호키 전송
중계장치 활용 거리한계 넘어서
행정·국방·금융 등 활용도 높아
국내외 잇단 해킹 사건 우려속
양자암호통신시장 급성장 예상
"국내 공공기관과 서비스 협의"


최근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이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 통신 시연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상용화 계획을 내놨다. 행정·국방 등 보안이 필요한 대다수 산업과 연계해 양자암호통신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국내 최초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하고, 경기도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에너지 최소 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이다. 전송구간에서는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기간 통신망뿐 아니라 행정·국방·금융·의료 등 정보 보안이 꼭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이번 회사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거리 한계는 약 80km였다. 회사는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고, 80km 이상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서울에서 부산 사이(약 460km)에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하면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는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상용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많은 수의 양자암호키를 동시에 다양한 수신처로 보내줄 수 있는 전용 중계장치도 개발해 상용망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기존 80km 양자암호통신의 경우, 지난해 세종시 상용 LTE 망 유선구간에 적용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협력해 대덕첨단과학기술연구망 일부 구간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복수 국내 공공기관과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며, 올해 말~내년 초 사이에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1월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양자정보통신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통과되면,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산업화가 한층 더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안은 양자정보통신기술의 체계적 육성체제를 확립하고,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리서치미디어는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이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양자정보통신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시장 창출을 견인하고 보안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 개발에서 중국, 미국 등이 앞서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100%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양자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 전용 중계장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양자암호 테스트베드 구축' 국책사업 지원에 힘입어, 지난 2년간 노력 끝에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앞으로 해외 기업과 협력해 전용 중계장치를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해외 상용 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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