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기업 경영진 대거 포함
가전 공장 등 투자 발표할 듯
"제조·첨단산업 기회 확대 기대"
[디지털타임스 산업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찾는 경제사절단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협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규모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인 재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경색된 대미 무역 환경이 전환점을 맞기를 바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신현우 한화(한화테크윈) 대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10개 대기업 경영진들이 포함됐다.
대기업 경영자를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미국 기업관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대기업들은 공장 설립 등 다양한 투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3억달러(약 3412억원)를 투자해 미국 가전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현재 부지선정 작업 중이다.
LG는 미국이 주요 시장인 만큼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는 미국 테네시주 북부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약 2804억원)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 수 있는 공장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2021년까지 5년간 31억달러(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은 기존 공장 유지 보수와 고용 창출 등 여러 방면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수요가 급증할 경우 공장 증설에 쓰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SK그룹은 자원 개발 등 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 E&S는 올 1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사빈패스 LNG터미널로부터 6만6000톤의 셰일가스를 들여온 바 있다. 이밖에 미국 GE에 부품을 공급 중인 한화테크윈, 한식 세계화를 추진 중인 CJ그룹 등도 미국과 협력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대거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빡빡해진 양국 간 교역 환경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조는 물론,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재계 관계자는 "양국 대표 기업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제조·서비스업은 물론 IT, 의료, 바이오 등 첨단산업까지 새로운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국내 모든 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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