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지키는 '매의 눈'… 디도스 5분만에 탐지
전 보안인력 절반 가까운 90명
사내보안 - 고객보안 동시 대응
보안관제에 기계학습기능 적용
실질 위협판단에 AI 활용 검토
#****년 12월 24일 KT 사이버보안센터에서 한국을 향한 500Gbps 규모의 비정상 네트워크 패킷이 감지됐다. 이 디도스 공격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KT 망을 쓰는 많은 웹사이트가 일시에 마비된다. 수십 명의 네트워크 관제요원이 바삐 움직이며 목적지 IP를 2분 만에 찾고 해당 포트를 차단해 고비를 넘겼다. 분석팀에서 바로 디도스 공격 형태를 분석, 정보유출도 동시에 노린 지능형지속공격(APT)으로 확인돼 정부에 해당 사실을 즉각 알렸다.
이 같은 즉각적인 대응과 조치는 네트워크와 IT보안 역량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 가상 시나리오다. 지난 2월 경기도 과천시에 개관해 하루 평균 2만2000건에 달하는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KT 사이버보안센터를 찾았다.
KT 사이버보안센터는 KT가 국내 최초로 IT보안과 네트워크보안을 통합한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안랩·파이어아이 등과 협력, 공조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 KT 12개 데이터센터(IDC)와 각 지사에 있던 전체 보안인력 219명 중 절반에 가까운 90명이 모여 사내보안과 고객보안을 동시 대응한다. 문영일 KT 정보보안단장 상무는 "싱크홀(좀비PC 차단), 클린존(서버를 대용량 디도스 공격에서 방어), 백본라우터(핵심 네트워크 장비)와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디도스를 5분 이내 탐지 및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약 280억원의 투자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정보유출 실시간 탐지를 위한 포렌식, 디도스, APT 보안장비 등을 추가 구축했다. 센터 건물 6층에 관제센터 창문의 스크린이 열리자 수십명의 직원들이 전체 보안 상황을 알려주는 대형 모니터와 자신의 모니터를 번갈아 지켜보며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각각 네트워크보안과 IT보안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5~10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문 단장은 "일반 관제회사는 IT서비스 장비에 한정된 위협정보만을 토대로 대응하지만, KT는 국가 중요 기간산업자로 인터넷 백본 위협에서 세부 단말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로 위협을 모니터링해 대응한다"면서 "보안관제에 기계학습 기능을 오는 9월까지 적용, AI를 실질적인 위협 판단에 활용하기 위해 IBM 등 외부 솔루션 도입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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