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압도적 시장 1위 굳힐듯
국내선 HP제품 OEM식 공급
삼성전자 브랜드로 판매키로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이 3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르면 오는 8월 HP(HP Inc)로 편입될4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의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매각 결정에 따른 절차를 완료하는 것으로, 올 하반기부터 삼성 브랜드 프린터는 국내에만 남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프린팅 솔루션 사업부를 10억500만달러(약 1조1240억원)에 미국 HP로 매각하기로 한 후속조치로, 오는 8월이나 늦어도 올 하반기 중에는 HP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다. HP는 현재 진행 중인 각국의 합병 심사 절차가 마무리하면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에스프린팅솔루션의 지분 100%와 해외 자산을 완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매각을 위해 지난해 9월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분할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에스프린팅솔루션이라는 자회사를 만들고 김기호 대표를 선임했다. HP는 현재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를 합병하기로 한 후 삼성 제품을 HP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 등에 대한 기업 결합승인을 각국 정부에서 받는 단계에 있다. 이 작업은 이르면 8월 중 완료할 예정이며, 승인이 끝나면 에스프린팅솔루션은 바로 HP에 편입한다.
에스프린팅솔루션 관계자는 "HP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HP Inc 소속으로 변경된다"며 "각국에서 기업 결합 승인을 받고 있어 해당 작업이 빠르게 마무리될수록 합병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삼성은 프린터 제조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HP 제품을 삼성전자가 OEM으로 공급받아 삼성 브랜드로 판매한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HP에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에스프린팅솔루션에 근무하는 임직원 6000여명은 매각이 완료되면 HP 소속으로 변경된다. 다만 근무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원 등 기존 사업장에서 한다. 국내 직원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모두 HP로 고용승계와 5년 고용보장을 받았다.
이번 합병이 완료하면 HP는 프린터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HP의 세계 프린터 시장점유율은 36.9%로, 여기에 삼성의 점유율 4.2%를 합하면 41%를 넘는다. 이는 2위인 캐논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프린터·복합기 시장 자체가 최근 2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자체에 경쟁 기업이 많고 제한이 있지만, 세계 1위인 HP와 삼성의 프린터 사업부가 합쳐지는 것이기에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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