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중단 위기… 완성차업계 ‘경고음’ 커졌다

[ 최용순 기자 cys@ ] | 2017-07-16 18:00
현대차 6년 연속 파업 '초읽기'
신차 생산차질 등 손실 커질 듯
지엠 오늘부터… 기아차도 전운
총체적 난국 경쟁력 후퇴 우려


생산중단 위기… 완성차업계 ‘경고음’ 커졌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차 제공]



완성차업체 이번주 줄파업 예고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완성차업체 노조가 잇달아 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보호무역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완성차업체는 하반기 전략 마련 등 정상화 고삐를 죄기도 전에 노조에 발목이 잡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표가 가결된 데 이어 한국지엠 노조는 17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내우외환으로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신차 생산 차질 등으로 실적 악화는 물론 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파업으로 3조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이번에도 파업을 강행하면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외에도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당장 이번 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생산·판매 급감과 제임스 김 사장의 사임으로 철수설까지 나오는 있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밀어붙일 경우 한국지엠은 생사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파업을 결정한 한국지엠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 중이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달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달 초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만간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기아차 노조는 연장근로수당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해 전체 임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째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르노삼성차도 올해는 협상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외국 본사의 계열사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올려주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는 노조가 근무강도 조절, 인력 배치, 생산량 조절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업 전운이 감돌면서 자동차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와 경쟁 심화로 판매 절벽에 처한 업계는 신차 출시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노사 대립이 격화될 경우,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을 우려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생산·수출 감소는 물론 수익 악화로 한국 자동차 산업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을수록 노조가 회사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통해 상생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하지만, 현재 노조는 새 정부의 친 노동 기조를 등에 업고 정치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며 "노사가 현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넘기지 못하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은 갈수록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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