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개발사 블루홀이 만든 PC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북미지역에서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둔 가운데, 국내에서도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PC방 게임 분석업체 게임트릭스 집계에 배틀그라운드가 지난 13일 새롭게 포함되면서 하루 만에 점유율 6위로 이름을 올렸다. 17일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한 단계 올라선 5위에 안착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전투 게임이다. 미국 스팀 얼리액세스(Early Access. 개발 완료되지 않은 게임을 유료로 구매해 먼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최단기간 최고 판매량을 달성,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129억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 전, 별다른 마케팅 없이 해외에서 입소문을 탄 뒤 국내에서도 이용자를 모으고 있는 독특한 사례다. 해외에서는 트위치와 같은 온라인 게임방송 창작자들이 게임성을 먼저 알아보고 중계방송을 진행해 동시 시청자 수 35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이용 가능'이라는 안내를 내 건 PC방이 늘어나면서 흥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게임 출시 초반부터 일부 이용자들이 스팀에서 직접 게임을 구매했지만, 최근 한 달 새 국내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은 5~6% 정도로 약 30만장에 달한다.
이에 반해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1인칭슈팅(FPS) PC게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는 점유율 30%대(작년 6월 기준)에서 10%대(17일 기준 19%)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흥행 열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이용자 이탈에는 맵, 캐릭터가 지루하다는 점, 부정 프로그램(핵)·이용자 관리 소홀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유사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로 이용자가 다수 이동했다는 점도 언급되면서 국내산 게임이 오버워치를 꺾고 유의미한 흥행 지표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간판을 내걸고 이용자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 안정화 후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 더욱 호평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