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가장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현재 주전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나 중간계투, 그것도 패전처리 조로 강등됐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지난해 미국에서까지 마무리로 성공을 거둔 오승환이지만 올 시즌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으며 42경기 출전 44이닝 1승 5패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의 76경기 출전 79⅔이닝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와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던 김현수 역시 고전 중이다. 지난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출루율 0.38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출루형 타자로서 팀 내 희소성을 자랑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 더욱 줄어든 출전 기회 속에 55경기 타율 0.231 출루율 0.301 1홈런 9타점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 막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황재균(2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지시받았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3경기 출전 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167 출루율 0.231. 첫 출전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주전 3루수 누네즈의 복귀로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다행스러운 점은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황재균을 마이너리그로 보낸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재균의 메이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매우 크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그는 황재균의 마이너행 이유로 "황재균이 벤치에 오래 머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 역시 위태로운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기 막판 마에다 겐타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듯 보였던 류현진은 6월 2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타구에 발등을 맞는 불운으로 마에다에게 다시 선발진에 합류할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마에다가 7월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3경기 합계 13⅔이닝으로 채 5이닝을 못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쟁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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