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폭증 카카오·케이뱅크… 급해진 자본금 확충

[ 김동욱 기자 east@ ] | 2017-08-13 18:00
카카오뱅크 출범2주 8807억 대출
예상보다 빨리 5000억 대규모 증자
케이뱅크도 연내 추가증자 추진
"기존 주주통한 재원조달 한계
은산분리 규제 완화 절실해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로 대출 쏠림현상이 심화 되면서, 당초 예상 보다 빨리 조기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기존 주주들을 통한 재원조달에는 한계가 있어, 대규모 자본금 확충을 위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최근 각각 1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두 업체 모두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4개월, 20여일에 불과하지만, 초반 가입자가 몰리고 여수신 규모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대규모 증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도는 불과 영업 개시 2주만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5000원짜리 주식 1억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측은 "서비스 시작 이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증가와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초기 자본금 3000억원으로 설립됐지만, 이번 증자로 자본금 규모가 기존의 약 2.6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도 앞서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출범 이후 대출이 급증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원조달에 비상이 걸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빨리 증자를 추진하게 됐다. 기존 주주들이 설립 당시 낸 초기자본금 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할 계획인데, 필요하다면 연말경에 추가 증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모두 초반 신용대출이 예상보다 급증하면서, 자금운영에 따른 안정성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기 증자가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출범한 이후 고금리 예금,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수신액과 여신액 규모가 각각 6500억원, 6100억원으로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주만에 수신액은 1조 2190억원, 여신액은 8807억원을 기록하며 폭풍성장을 기록중이다.

문제는, 두 업체 모두 현재의 취약한 자본금 규모로는 이처럼 빠르게 급증하는 여수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자본금 규모가 2500억원, 카카오뱅크는 3000억원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취약한 실정인데, 이번에 추가 증자를 하더라도 향후 리스크 문제가 큰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는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의결권 지분을 50%까지 늘리는 은행법 개정안과 산업자본의 참여를 34%까지 허용하되 5년마다 재심사를 받도록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안 등이 상정된 상태다. 국회 정무위는 8월 임시국회에서 은산분리 규제해소 법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각 정당간, 또 개별 의원별로 입장차가 워낙 커 법안심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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