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소년 135명 표준 아이디어 대결 `후끈`

[ 박병립 기자 riby@ ] | 2017-08-13 18:00
국내외 중·고등부 45개팀 참가
매년 참가국·인원 등 규모 확대
일부 아이디어 정책에 반영도


전세계 청소년 135명 표준 아이디어 대결 `후끈`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올림피아드에 출전한 학생들이 LED 전등의 밝기를 실험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국제표준올림피아드 현장가보니

"저항을 높이면 전구가 더 어두워져야 하는데 왜 더 밝아졌지, 뭐가 문제지?"

"100옴 일 때 밝기 197, 200옴 일 때 1356인데…옴은 두 배 늘었는데 밝기는 6.8배나 늘었어."

지난 10일 제12회 국제표준올림피아드가 열린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고등부 대회 학생들이 실험하며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날 주제는 '표준 조도 조절 주택의 구성'. LED, 자, 패널, 전선, 건전지, 절연테이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조도를 단계별로 조작할 수 있는 LED 조명을 설치한 주택 평면 모형을 설계·제작하는 것이 과제였다.

3명 1팀, 총 25개 팀은 팀별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디어 회의를 벌이는 팀부터 제작에 들어간 팀까지 각 팀의 팀원들은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다. 같은 시간 중등부 대회장도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며 분주했다. 중등부 주제는 '우산꽂이 표준화 모듈 만들기'. 다양한 종류의 우산꽂이 함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 임무였다. 중등부 학생들도 페트병, 나무막대, 패널 등을 이용해 크기와 무게가 다양한 우산꽂이 표준화 모듈을 설계·제작했다.

국제올림피아드엔 국내 중·고등부 36개팀(108명),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6개국 9개팀(27명) 등 총 135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표준을 주제로 한 세계 유일 국제대회로, 국제 표준정책을 주도하는 국제표준화기국(ISO) 등이 모범사례로 소개하는 등 표준 관련 국제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2006년 우리나라가 처음 시작해 2014년 해외 팀이 참가하면서 국제대회로 격상됐다. 매년 참가국과 인원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페루 등은 한국 대회를 벤치마킹해 자국 올림피아드 대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에서도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자발적으로 심사위원을 파견하며, 특별상으로 IEC 사무총장상도 수여한다. 특히 실제 대회에서 제안한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 표준화'와 '고추장의 매운맛 등급 표준화'는 표준화 정책에 반영됐다.

또 올해 대회부터 청소년이 표준에 재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었다. 가상현실(VR) 체험관, 국내·외 표준기관의 전시회, 1930년대에 생산한 포드자동차를 모델로 자동차 생산공정 표준화 소개 코너는 쉬는 시간에 참가 학생에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각국 문화를 접하고 교류할 수 있는 우정 만들기 공연도 열려 각국 참가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새로운 외국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국제표준올림피아드는 4차 산업혁명이 근간인 표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미래 표준 인재를 양성하는 의미 있는 대회"라며 "참가학생들은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나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잊지 못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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