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지구촌 유통전쟁서 승리하려면

[ ] | 2017-08-13 18:00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DT광장] 지구촌 유통전쟁서 승리하려면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포브스 전 세계 부호랭킹에서 아마존 닷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정상에 등극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오랜 기간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를 누른 것이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순위가 다시 역전됐지만, 글로벌 유통전쟁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 아마존 닷컴의 위상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뉴스였다.

글로벌 유통전쟁은 이제 전선과 피아를 가늠 할 수 없는 혼돈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마존이 자리하고 있다. 2016년도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중 43%가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이뤄졌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아마존이 점유했다. 그리고 이제 아마존은 미국을 넘어 유럽, 중국, 일본의 온라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동시에 아마존은 오프라인 영역으로의 진출도 시작했다. 아마존은 무인계산대를 갖춘 차세대 편의점 '아마존GO'런칭에 이어, 올 6월에는 유기농 농산물 판매점인 홀푸드(WholeFoods)를 137억 달러에 인수하며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아마존에 맞선 월마트, 영국의 테스코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테스코는 스타트업 기업과 손잡고 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로 1시간 내에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스코 나우'를 내놓는 등 혁신적인 배송서비스로 아마존 잡기에 나섰다.

아마존의 유통패권 추구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분야에서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아마존은 메릴란드주, 테네시주 등 미국내 대형 물류시설 10곳에서 'Amazon Jobs Day'를 개최해 5만명 이상의 물류관련 인력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1월의 10만명의 풀타임 종업원채용, 4월에 발표한 3만명 규모의 파트타임 종업원 채용계획 발표에 이어 벌써 올 한해에만 3번째 대규모 채용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듯, 유통산업이 제조업 등 여타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계수가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6.7명으로 제조업 8.8명의 두 배에 달한다. 보통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의 경우 1000여명 이상, 대형마트는 500여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창출한다고 말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의 경우도 100~2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용문제에 관한한 유통산업은 마지막 보루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로 인해 새 정부의 일자리 확대 주문도 유통업계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신규 점포 출점 제한,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등 규제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어 유통업계의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신규 출점을 포기하고 현 상황에서 고용을 늘릴 경우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자칫하다간 좋은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오히려 고용을 줄여야 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현실이다.

지구촌의 유통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생존을 건 유통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최첨단의 기술과 서비스,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무장한 글로벌 유통공룡들과 경쟁하려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내 유통업계가 이 차별화된 가치가 무언지를 깊이 숙고하고 고민하여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만 에너지를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정부와 기업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어 난제를 풀어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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