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시장 수출 확대 차원
아이오닉·니로 등 4종 시판중
원래계획 8종보다 3종 더늘려
독자적 PHEV 차량 나올수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기존 4종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앞으로 4년 안에 11개 차종으로 대폭 늘려 주력 친환경차로 키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PHEV가 급성장 함에 따라, 선진국 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와 쏘나타를, 기아차는 니로와 K5 등 모두 4종의 PHEV를 시판 중이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PHEV를 현재보다 3배 가량 많은 11개 차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는 애초 계획인 8종보다 3종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6개→10종)와 전기차(3종→8종)보다도 많다.
PHEV 차종이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독자적인 PHEV 차량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PHEV는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해 배터리 용량이 크다는 점과 외부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구조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PHEV 출시 차종이 더 많다는 건 전용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PHEV 출시를 완성차 업체가 원가절감으로 친환경차 제품군을 늘릴 방안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아울러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전기차보다 PHEV가 강세를 띠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PHEV를 포함한 전기차는 15만9000여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PHEV는 7만3000여대로 45% 이상을 차지했다. PHEV는 특히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덜란드는 작년 등록한 전기차 24만대 중 20만대 이상이 PHEV였고, 스웨덴(76%)과 영국(71%), 독일(54.16%) 등에서도 전체 등록 전기차 절반 이상이 PHEV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 엔진을 탑재한 PHEV를 궁극의 친환경차로 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전 시설 등의 문제가 거론되는 현시점에서 PHEV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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