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는 북미 만화 캐릭터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워 출시 초반 이목을 끌고, 개봉하는 영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마블코믹스, 디씨코믹스(DC코믹스) 등의 인기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블 코믹스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이 등장하는 만화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다. DC코믹스 역시 원더우먼, 배트맨 등 캐릭터를 제작해 영화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마블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의 캐릭터가 나오는 PC 진지점령전(MOBA) 장르의 게임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를 선보인 데 이어 대규모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게임 내 마블 캐릭터에 목소리를 추가할 예정이다. 캐릭터의 목소리가 없다는 게임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담기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각 캐릭터 특성에 맞는 성우를 섭외해 작업 중이라며 내달 중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화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캐릭터별 특수효과 연출도 강화한다. 각 캐릭터에 맞는 효과가 게임 몰입을 도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최용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디렉터는 "마블 측과 협력해 지속해서 캐릭터와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 게임과 e스포츠, 방송콘텐츠의 접목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DC코믹스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DC언체인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집형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DC코믹스의 영웅 캐릭터 30여종과 '고담시티' 같은 세계관을 모바일로 게임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용자는 3명의 영웅을 선택해 팀을 조합하고, 추가 영웅을 선택해 필요에 따라 캐릭터를 교체하거나 소환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서 'DC언체인드'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도 볼 수 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 모회사 룽투게임이 DC코믹스 만화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RPG '정의연맹: 초급영웅'을 연내 한국에 출시하기로 했다. 이 게임은 DC코믹스의 영웅캐릭터와 각 캐릭터에 맞는 기술, 특수 효과 등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앞서 이 게임은 중국 게임전시회인 '차이나조이2017'에서 중요하게 소개됐으며, 현재 중국에서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의 경우 만화와 영화를 즐겨 본 이용자를 우선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같은 캐릭터로도 여러 게임 생산이 가능해 주요 게임사에서 눈독을 들인다"고 말했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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