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 신규 IP로 모험 부담"
고전IP 모바일게임 소재 채택 봇물
엔씨, 리니지 IP활용 월매출 3000억
넷마블 '블소모바일'·'테라M' 준비중
넥슨, 야심작 '메이플블리츠X' 승부
이미 포화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온라인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신규 IP 개발에 공들이기보다 인지도 높은 추억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길을 걷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 할수록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와 게임 소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하나를 개발하려면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백억이 드는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게임의 흥행을 기대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용자가 처음 접하는 새로운 IP를 발굴해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곧 '모험'이다. 게임사로서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용자에게 이미 친숙한 IP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2종(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점유 중이다. 두 게임 모두 2000억~3000억원의 월매출을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차기작으로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모바일'을 준비 중이다. 또 이 회사는 블루홀이 자사 온라인게임 '테라'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테라M' 도 출시할 예정이다. 테라는 세계 2500만명이 즐긴 온라인게임이다. 여기에 자사의 장기 흥행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역할수행게임, RPG)를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자사가 보유한 주요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작으로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동명의 자사 온라인게임을 활용했다는 게 두 모바일게임의 공통점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기세에 눌려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기를 못 편 넥슨은 각각 12년 된 인기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를 활용한 '테일즈런너R'(개발사 라온엔터테인먼트)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자사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메이플블리츠X'도 준비 중이다.
2015년 4월 출시한 '뮤오리진'의 흥행과 이후 차기작 성적 저조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 웹젠은 자사 간판 게임 IP인 '뮤'로 '흥행작 공백기'를 끝내겠다는 심산이다.
텐센트를 통해 모바일게임 '기적 뮤: 각성'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룽투게임즈·웹젠이 각각 중국,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적 뮤: 최강자'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천마시공, 37후위, 후딘 등 중국 게임사들과 함께 '뮤' IP 기반 HTML5 게임도 공동 제작 중이다. 게임빌은 3분기 중 엑스엘게임즈의 인기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비긴즈'(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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