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15년간(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 발생 수치를 지역별로 분석해 발표한 자료 '우리나라 시·군·구별 암 발생 지도'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높은 서울 강남과 서초 지역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는 인구 10만명당 65.1명, 서울 강남구(64.4명), 경기 용인시 수지구(63.3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62.2명) 순이었다.
이같이 특정 지역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임신과 출산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고 유방암 검진율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은 간단히 말해 유방 조직 안에 악성세포들이 모인 것으로 말할 수 있다. 발생 원인을 특정하여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잉 또는 불균형 역시 유방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체적 나이, 출산이나 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량, 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 음주 등도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유방암은 자가검진, 즉 스스로 가슴을 관찰하고 만져보며 변화를 감지하면서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암이기도 하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매달 월경이 끝난 3~4일 후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폐경 이후의 여성일 경우 임의로 날짜를 선택하여 시행하면 된다. 이 중 자가검진을 할 때에는 거울에 유방을 비추어 보면서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과 유방을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해야 하는 촉진법 등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울에 유방을 비추는 경우에는 △양쪽 모양이나 크기가 다른 지 여부 △유방 피부 빛이 붉거나 귤 껍질처럼 우둘투둘 해지는 변화가 있는지 △피부에 주름이 잡히거나 움푹 들어가진 않았는지 △유두의 변색이나 함몰 여부 및 분비물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한편 유방을 손으로 만지며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유방조직에 비정상적인 혹이나 멍울이 생기지 않았는지 △가슴에 울퉁불퉁한 덩어리는 없는지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학회에서 권장하는 여성 나이에 따른 적절한 유방암 정기검진 주기는 35세 이상 2년, 40세 이후 여성은 1~2년 이다. 정기검진 주기가 생각보다 짧게 느껴지는 것은 초기 단계에서 대체로 자각 증상이 없는 유방암의 특성 때문이다. 자가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할 정도가 된다면 이미 꽤 진행된 암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가진단에서 멍울이 만져지지만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수는 점차 늘고 있으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여성암 가운데 가장 흔한 암이다. 유방암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유방암의 위험인자들은 성별, 나이, 가족력, 여성호르몬 노출, 식습관, 생활 환경 등 다양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위험인자 중 개인 의지로 조절하기 힘든 성별, 나이, 가족력, 초경, 폐경, 임신 등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술, 담배, 고열량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및 체중증가로 인한 비만, 1년 이상의 모유수유력 등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조절이 가능하다. 유방암의 위험인자를 가진 여성들이라면 더욱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송파구 아산유외과 홍수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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