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출 주력상품 흥행속
소상공인 위한 전용상품 없어
"출범 초기 상품 다양하지 않아
하반기에 소호대출 선보일 것"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이용 편의성을 무기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이 직장인 신용대출에서 폭발적인 성과를 내면서도,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는 이용에 제한이 있고, 전용상품도 없어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달 11일 기준 여신 규모가 각각 8800억원과 630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주력으로 직장인 대출을 내세우면서도,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케이뱅크는 미니K마이너스통장과 슬림K중금리대출, 직장인K신용대출 등 3가지 여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 한도와 금리 면에서 제한이 많은 미니K마이너스통장(한도 300만원·확정금리 5.50%)과 슬림K중금리대출(한도 3000만원·최저 연 4.25%)보다 직장인K신용대출(한도 1억원·금리 최저 연 2.66%)에 이용자들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비상금대출(한도 300만원·최저 연 3.44%)보다 직장인 신용대출(한도 1억5000만원·최저 연 2.84%)에 대출신청이 많은 상황이다.
대출 상품이 직장인들에 집중되고, 정작 자금 수요가 많은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은 제외되면서, 자영업자나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은 담보도 없는 경우가 많고 신용도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인데, 중금리 시장 확산을 위해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도 소상공인들을 외면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도록 외연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출 한도나 금리를 우대하는 전용상품을 내놓는 등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초기인 만큼 시중은행처럼 대출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에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대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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