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청차, 지프 브랜드 인수 추진
지리차, 볼보·로터스 등 사들여
부품업체도 해외 기업사냥 가속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중국 자동차·부품 업체가 잇따라 해외 업체를 인수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급성장한 중국이 볼보·지프 등 완성차 업체는 굵직한 자동차 부품 기업까지 무섭게 집어삼킬 태세다.
2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제조사인 그레이트월(창청)자동차는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룹 내 SUV 브랜드 지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왕 펑잉 창청차 사장은 최근 이메일에서 "지프를 인수할 용의가 있으며, FCA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FCA는 GM(제너럴모터스), 포드자동차와 함께 '미국 3대 자동차' 회사로 꼽힌다. 2014년 이탈리아 피아트가 인수한 이후 이듬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CEO는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로 GM을 비롯한 독일 폭스바겐 등 여러 관련 기업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중국 업체가 굵직한 자동차 업체를 탐냈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해외 완성차 업체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는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했다. 이후 지리차는 2016년과 2017년 매출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리차의 2016년 매출액은 537억 위안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8% 늘었다. 작년 순이익은 49억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126%나 늘어났다. 이밖에 지리차는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로터스와 말레이시아의 국민차 기업인 프로톤도 사들였다.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도 역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부품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영 군수업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과 베이징 시 정부 소유의 퍼시픽 센추리 모터스는 2010년 GM 소유의 조향 부품업체 넥스티어(Nexteer)를 인수했다. 또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완샹그룹은 미국 전기차 제조사 피스커를 사들였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켐차이나는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 인수했고,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가장 효율적인 사업 확장 방법은 인수합병"이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덩치가 커진 자동차 기업을 사들일만한 기업은 중국 기업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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