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료 등 활용 착용형로봇
2010년 이후 특허출원 급증세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간과 로봇이 하나로 융합되는 '엑소 수트(Exo Suit, 착용형 외골격 로봇)'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2009년 3건에서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40건 이상이 출원됐다.
사용자의 몸 외부에 골격 형태로 착용해 작동하는 장치를 의미하는 '엑소'와 옷을 의미하는 '수트'의 합성어인 엑소 수트는 착용형 로봇, 외골격 로봇, 엑소 스켈레톤,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이름을 불린다. 산업현장과 구조작업, 군사기술, 재활의료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면서 엑소 수트를 입고 무거운 수하물을 나르는 공항 직원이나 완전군장을 하고 시속 16㎞로 달리는 군인들의 모습을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출원인별로는 내국인이 전체 출원의 97%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대기업 43%(100건), 대학 21%(48건), 연구기관 15%(35%), 중견·중소기업 15%(34건), 개인 4%(10건) 등의 순으로 출원이 활발했다. 현대자동차(41건), 대우조선해양(27건), 국방과학연구소(21건) 등의 순으로 출원량이 많았다.
최근 출원량 증가는 일본 사이버다인과 미국 록히드마틴 등 해외 기업들이 엑소 수트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개발에 자극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나광표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엑소 수트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해외 선두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 국내 업체들의 핵심 기술 확보와 조기 권리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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