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발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이미 지난 8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고,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선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는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강도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다주택자는 물론 실수요자들까지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일선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상담센터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지난 20일 3.740∼4.960％에서 이날 23일 3.827∼5.047％로 0.087％ 올렸다. 다른 은행의 가이드금리는 이보다 낮게 설정돼 있지만, 연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조정에 나서 주담대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분위기에 장래소득의 변화나 전 금융권의 대출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고려하는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당분간 가계대출 시장은 급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에는 신 DTI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하고, 추가로 내년도 하반기에 DSR(총체적상환능력평가시스템)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차주들과 주택 구입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을 위해 금융권에 중도금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잔금 대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예를 들면, 과거에 1억 대출을 받는다면 70%를 금융권에서 대출해 줬지만, 앞으로는 40%만 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30%는 개인이 마련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차주들의 대출한도는 줄었는데 금리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다주택자들은 물론 주택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하소연이다. 다주택자들은 물론 1가구 1주택을 보유한 실수요자들에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실제로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이전 계약자 중 무주택자가 아닌 경우에는 강화된 대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각 은행 지점의 대출 창구에서는 계약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본점에서는 주담대 실적을 내라고 하지만 고객을 골라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정책 발표 이후에 금리까지 올라가게 되면 서민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여기에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예금 유치와 카드 발급 등의 조건을 강요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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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지난 20일 3.740∼4.960％에서 이날 23일 3.827∼5.047％로 0.087％ 올렸다. 다른 은행의 가이드금리는 이보다 낮게 설정돼 있지만, 연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조정에 나서 주담대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분위기에 장래소득의 변화나 전 금융권의 대출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고려하는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당분간 가계대출 시장은 급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에는 신 DTI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하고, 추가로 내년도 하반기에 DSR(총체적상환능력평가시스템)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차주들과 주택 구입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을 위해 금융권에 중도금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잔금 대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예를 들면, 과거에 1억 대출을 받는다면 70%를 금융권에서 대출해 줬지만, 앞으로는 40%만 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30%는 개인이 마련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차주들의 대출한도는 줄었는데 금리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다주택자들은 물론 주택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하소연이다. 다주택자들은 물론 1가구 1주택을 보유한 실수요자들에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실제로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이전 계약자 중 무주택자가 아닌 경우에는 강화된 대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각 은행 지점의 대출 창구에서는 계약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본점에서는 주담대 실적을 내라고 하지만 고객을 골라 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정책 발표 이후에 금리까지 올라가게 되면 서민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여기에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예금 유치와 카드 발급 등의 조건을 강요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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