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의원들' 중도통합론' 반발
안철수, 당내 갈등 수습 안간힘
바른과 정책연대 가능성은 남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불거지면서 일부 반발 세력의 탈당 시사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속도조절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지금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다. 선거연대 가능성까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지 (앞으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다음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중도통합 행보로 촉발된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선다.
애초 거론되던 통합 수준의 논의를 이어가는 대신 정책과 선거연대 정도에서 당내 공감대를 우선 확보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 대표의 중도통합 추진에 반발한 일부 호남권 의원들은 탈당이나 안 대표의 출당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내홍이 격화됐다.
이날 오전 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은 조찬회동을 갖고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연대부터 추진해보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중진들의 의견"이라고 회동 결과를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지만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정책연대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선거연대까지도 추진해볼 수는 있고, 통합은 그 이후에 모든 여건이 맞아떨어졌을 때 추진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195명 지역위원장 중에 130명 이상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중진의원들이 모범이 돼서 지역위원장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안 대표와 호남 중진의원들이 서로 한발씩 양보한 상태에서 열릴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양측의 갈등 봉합 방안에 동의할 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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