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없는 '친문' 정치인" 비난
국민, 장관 추천 공론화위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오랜 고심 끝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홍종학 카드'를 내밀었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야당은 청와대에서 홍종학 후보자를 지명하자마자 '코드인사', '보은인사' 등 부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나아가 홍 후보자가 5년 시한부 면세점 면허법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몰아세우는 등 향후 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국감대책회의에서 "결국 돌고 돌아서 기업이나 벤처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친문 정치인'으로 낙착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보은인사·나홀로인사·코드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5년 시한부 면세점 면허법을 만들어 무려 1조원의 업계 손실을 초래한 장본인"이라면서 전문성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박성진 후보자 낙마 후 40여 일 동안 찾아낸 인물이 대통령 측근 인사라니 허탈하다"면서 "이쯤 되면 장관 추천 공론화위원회가 필요한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권에선 홍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더한 묘수찾기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학자 출신의 전문성, 현직은 아니지만 국회의원 경력 등을 감안해 홍 후보자를 낙점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홍 후보는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정책위원장과 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비례대표로 당선돼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했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을 주도하는 등 경제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야당의 반응은 청와대의 기대와 동떨어졌다. 홍 후보자 인선 발표 이후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은 홍 후보자가 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코드인사', '보은인사'라고 폄훼했다.
당연히 민주당은 옹호에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야당이 홍 후보자에 대해 현장실무 경험이 없다고 비판하는데, 홍 후보자는 대통령의 중소기업 정책, 소상공인 정책, 혁신성장 등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유능한 경제학자이자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통이고 정책통"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앞으로 열릴 인사청문회에 선입견 없이 임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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