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금 필수 정보 안내
빚 있어도 사망보험금 수령 가능
#A씨는 사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지속적인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손보험 의료비를 청구할 때마다 진단서 등 서류원본을 제출해야 해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B씨는 암 수술을 받은 후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을 하게 됐다. B씨는 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술비와 입원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암보험금을 청구했으나, 추가적인 의료자문으로 보험금 지급이 지연되는 탓에 결국 대출을 받아 수술비와 입원비를 지급했다.
금융감독원이 보험금 청구와 관련해 국민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를 8일 안내했다.
금감원은 우선 100만원 이하 보험금의 경우 진단서 사본 제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보험회사는 100만원 이하의 소액보험금에 대해 온라인, 모바일 앱, 팩스 등을 통해 사본으로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일한 보험금 지급사유에 대해 여러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에도 원본서류 준비로 인한 시간과 서류발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돌아가신 부모님의 빚이 많더라도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대법원은 '보험수익자의 상속인의 보험금청구권은 상속재산이 아니라 상속인의 고유재산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즉 '사망보험금에 대한 청구권'은 보험수익자의 고유권리이기 때문에 상속인이 보험수익자로 지정돼 있다면 사망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보험수익자가 '법정상속인'으로 포괄 지정된 경우에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사고조사 등으로 인해 보험금 지급이 늦어질 경우에는 '보험금 가지급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금 가지급제도는 보험회사가 지급사유에 대한 조사나 확인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추정하고 있는 보험금의 50% 범위에서 먼저 지급하는 제도다. 치매, 혼수상태인 경우 대리청구인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도 있다.
'지정대리청구인서비스특약'은 치매나 혼수상태 등으로 보험금을 직접 청구할 수 없는 사정이 발생한 경우, 가족 등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보험계약자가 미리 '대리청구인'을 지정하는 것으로, 보험가입 시점 뿐 아니라 보험가입 후에도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특약에 가입돼 있다면 보험계약자가 대리청구인을 지정해 보험회사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청구서, 사고증명서 등을 제출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보험계약자가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받을 계좌를 미리 지정해 놓으면 만기보험금이 발생하는 즉시 지정계좌로 보험금을 자동이체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사망보험금이나 후유장애보험금의 경우 보험금 수령 시 연금형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방법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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