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시 후 3주 만에 국내 판매
아이폰8 '냉대 상황' 시기 앞당겨
17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 진행
고가 논란에도 해외선 반응 좋아
갤노트8 흥행 삼성전자 독주 속
스마트폰 시장 판도변화에 주목
애플코리아는 오는 24일 한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13개국에 아이폰X를 추가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달 17일부터 이동통신사를 통한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된다.
지난 3일 세계 시장에 처음 출시된 후 3주 만에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애초 업계는 아이폰Ⅹ은 새로운 기능인 페이스ID의 주요 부품인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수율 문제로 내년에나 3차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시장전망에 비해 아이폰X의 국내 출시 시점은 크게 앞당겨진 셈이다.
아이폰의 출시가 앞당겨 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폰Ⅹ의 국내 조기 출시가 확정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과 다시 맞붙게 됐다. 역대 사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노트8의 흥행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9월 15일 국내 출시된 갤럭시 노트8은 48일만에 100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신규 색상인 '메이플 골드' 모델을 출시했다. 노트8 판매 흥행을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갤럭시 노트8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는 했지만, 아이폰이 충성 고객과 대기 수요 등을 고려하며 빠르게 추격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고가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아이폰Ⅹ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3일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1차 출시된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사전 주문 접수가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선판매가 끝나고 홍콩에서는 공식 판매일에 30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
주문한 아이폰Ⅹ을 받아 보는 데는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Ⅹ의 효과로 4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870억달러(약 97조원) 수준이 달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아이폰Ⅹ의 높은 가격이 여전히 변수다. 아이폰Ⅹ 64GB는 142만원(세금 포함), 256GB는 163만원이다. 이는 언록폰 기준으로, 국내 이통3사에서는 64GB 135만원, 256GB 155만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애플 마니아들의 성향상 비싸더라도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의미가 담긴 아이폰Ⅹ을 구매하려 하겠지만, 16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갤럭시 노트8은 출시된 지 50일이 지나 일부 유통망에서 출고가 109만4500원인 64GB 모델이 30만~4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고 통신사 변경 시 추가적인 할인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X가 아이폰 충성 고객과 새로운 기능에 대한 관심을 갖는 신규 소비자들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아이폰8에서 이끌어내 못한 신제품 효과를 어느 정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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