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0달러서 11월 173달러
올들어 약 20% 가격 떨어져
내년까지 가격하락 장기화 조짐
생산원가 낮춰 가격경쟁력 확보
OLED중심 사업구조 변화 속도
1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1월 210달러를 기록했던 LCD 패널 평균가격은 11월 현재 17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약 20% 떨어졌다. 이달 LCD 패널 평균가격은 전달보다 3.3% 하락한 173달러, 같은 기간 40인치와 65인치 LCD 가격도 각각 5.8%, 3.9% 하락했다. 40인치는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패널로 낙폭이 가장 컸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4분기 들어서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이 상반기 8세대 LCD 생산설비 가동을 본격 시작하고 수율을 높여가며 LCD 패널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BOE는 내년 1분기에 대형 제품인 10.5세대 LCD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형 인치 제품을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공급 초과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40~50인치 대에서 패널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중국 업체들의 초대형 패널 생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대형 제품까지 가격 하락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TV 패널의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 LCD 중심에서 OLED 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 매출의 90%는 LCD 패널이 책임지고 있어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에 영향을 받았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86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섰던 지난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변화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공격적 투자계획을 세웠다. 중국 광저우에 OLED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 OLED 매출 비중이 기존 10%에서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충남 아산에 OLED 신규 생산 단지 건설을 검토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사장으로 OLED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동훈 부사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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