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올란도'·'캡티바'
생산 재개위해 판촉에 '사활'
쌍용차·르노삼성 추격 거세질듯
한국지엠이 올 연말부터 판매량이 저조한 올란도와 캡티바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한차례 3위 자리를 내준 한국지엠은 올란도와 캡티바 생산 재개를 위한 판촉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12월 31일부로 올란도와 캡티바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고는 쌓여가는데 주문이 들어오지 않자, 재고를 소진하려는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쉐보레 전시장에선 올란도와 캡티바의 2017년형과 2018년형 두 종류의 차량을 판매 중이다.
올란도와 캡티바는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에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9%, 45.8%씩 감소한 437대, 141대 판매에 그쳤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6%, 22.5%씩 줄어 6579대, 1733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트랙스는 53.1% 늘어난 1만3600대가 팔렸다.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일정 수요 이상의 계약이 들어오면 다시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차종을 단종하고, 대체 차종을 들여오기 위한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은 캡티바 대신 본사로부터 캡티바와 비슷한 중형 SUV인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생산량 감소에 따른 인원 감축 등을 우려한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지엠은 지난 9월 쌍용차에 밀려 3위 자리를 빼앗겼다. 또 지난달에는 7672대를 판매해 3위를 되찾았지만, 쌍용차와 판매량 격차는 258대밖에 벌리지 못했다. 10월 7414대를 판매한 쌍용차와 7110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에 3위 자리를 다시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지엠은 올 연말까지 캡티바에 최대 450만원의 현금 할인을 해주는 등 재고 소진을 위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캡티바와 올란도는) 계약대로 출고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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