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S 활용 SaaS 서비스 제공
인프라 판매 + 중국 진출 지원
국내 기업과 '윈윈모델' 추구
픽스게임즈·물류업체A 등
20여개 업체와 협의 마쳐
검색광고·영업지원도 모색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내년 초 한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상륙한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판매하는 동시에 중국 내 서비스 시장 진출을 돕는 '윈윈모델'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20일 바이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초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아래 초기에 협업할 국내 기업들과의 협의를 마무리했다.
최근 국내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들과의 사업 협의를 위해 방한한 켐(KEM) 바이두 클라우드마켓플레이스 총괄디렉터는 기자와 만나 "페이게이트 등 한국 기업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한국 ISV들은 바이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구축해 놓은 IaaS(서비스형 인프라)를 활용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켐 총괄디렉터에 따르면 현재 픽스게임즈, 물류업체A 등 20여 개 국내 기업이 바이두와 협의를 마쳤다.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업체 엠로, 그룹웨어 업체 핸디소프트 등은 이미 바이두 클라우드를 통한 SaaS 출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바이두는 이들 기업이 자사 IaaS 환경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우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협력이 진전되면 바이두 검색광고와 중국 내 바이두 이노베이션센터 무료 입주를 통해 한국 ISV들에 현지 기술·영업지원도 한다는 목표다.
바이두의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알리바바와 비슷하면서도 차별점이 있다는 평가다. 두 기업 모두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SK㈜ C&C·뱅크웨어글로벌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최근에는 KT와도 협력하면서 IaaS 판매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바이두는 국내 SW 기업들과 협업하는 SaaS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IaaS는 SaaS 공급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켐 총괄디렉터는 "한국 ISV들이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험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두가 중국 검색(모바일+PC)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방대한 데이터와 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한국 기업들도 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클라우드의 국내 유통채널을 담당할 핀테크 플랫폼 업체 페이게이트 관계자는 "바이두는 국내 SW기업들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안정성을 높이 사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바이두 클라우드를 통해 중국 시장을 열기를 원하고 있다"며 "바이두 클라우드 한글화 작업도 내년 상반기 중 진행할 예정으로 SaaS 유통은 페이게이트가 담당하고, IaaS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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