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령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디지털산책] 여성 과기인 활용, 갈 길 먼 현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202102251607002[1].jpg?var=1035 "[디지털산책] 여성 과기인 활용, 갈 길 먼 현실")
이 사례는 우리 사회의 비합리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여성 과학기술인이 연구 현장에서 남성보다 실적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사회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과학기술계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하나의 예이며 대중에게 매체를 통해 표출 되지 않은 사례는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공계 대학, 공공기관, 민간연구소를 대상으로 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2015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 중 여성 인력은 19.4%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이공계 대학 25.2%, 공공연구기관 23.1%, 민간기업 연구기관 14.5%으로 상이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성과학자자 비율(사회, 인문과학까지 포함)은 평균 28.4%이고,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남아시아는 22.5%, 중앙아시아 지역이 48.5%으로 가장 높고, 유럽은 33.1%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 여성과학기술인력은 전체 과학기술인력 규모에서 평균 약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이 수치는 세계 평균분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요즈음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라는 정부의 정책이 과학기술계 공공기관에서도 시행되는 것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정규직 전환은 이미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경쟁채용이 아니다. 따라서 연구역량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국가과학기술인회의 자료를 기초로 모국회의원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출연연구기관의 경우 정규직 가운데 남성 비율은 88.2%에 달하지만 여성 연구 인력 비율은 11.7%에 불과하고 출연연의 여성 연구 인력은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합쳐서 16.4% 정도다. 반면, 비정규직에서는 여성 비율이 32%까지 높아진다. 출연연구기관의 여성 비율이 아직 매우 저조하며 거의 대부분의 여성연구원이 비정규직에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출연연구기관의 여성연구원의 비중은 높아지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기계에 여성의 참여비율이 높아지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래사회의 변화, 소위 4차 혁명의 특징은 개방성, 융합성,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여, 동태적 사고 능력과 수평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관계 지향적, 멀티플레이어, 높은 공감능력, 그리고 특정사안에 대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섬세하고 투명한 분석에 강한 능력을 지닌 여성의 참여는 국가 생산성과 더불어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창의성이 중요한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 여성 참여 확대는 여성과기인 능력의 도출로 이어지면서, 인력 다양성은 연구개발성과의 질적 향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기에, 여성 과기인에 대한 투자와 성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
기업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면서 공정한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여성 인력의 참여는 더 큰 미래의 잠재력이기에 더 희망적인 가망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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