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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경제지도 넓히는 한·EAEU FTA

박병립 기자   riby@
입력 2017-11-22 18:00

러시아+CIS 5개국 내달 협상 개시
체결땐 자동차·전자·기계 부문 수혜
EAEU 인구 1억8000만명·GDP 1조6000억 달러
"거대한 내수시장 보유…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러시아·카자흐 등 자원 - 우리 산업기술 상호보완
"유라시아 전역 무역 네트워크 확대 절호 기회로"


[알아봅시다] 경제지도 넓히는 한·EAEU FTA
[알아봅시다] 경제지도 넓히는 한·EAEU FTA
[알아봅시다] 경제지도 넓히는 한·EAEU FTA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르면 내달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연내 협상 개시를 목표로 EAEU 측과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EAEU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구 소련 독립국가연합(CIS) 5개국으로 구성된 경제공동체입니다.
인구 1억 80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6000억 달러의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GDP 면에서 세계 11위인 한국(약 1조5300억 달러)보다 높으며 인구가 한국의 3배가 넘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0~22일 EAEU FTA 협상 개시 협의를 위해 러시아에 방문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선 EAEU 측과 FTA 개시를 위해 교역, 투자, 서비스는 물론 산업·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10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한·EAEU 간 FTA를 통한 교역·투자, 산업협력 확대 등을 위한 제3차 정부 간 협의회를 열고, 연내 FTA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양측은 FTA 체결을 목표로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이 공동으로 실시한 민간 공동연구, 정부 간 협의회 등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FTA 협상 개시 결정을 가속하기 위해 실무차원에서 보다 심층적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CIS 5개국으로 구성된 EAEU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함께 우리나라가 새롭게 추진하는 FTA 가운데 거대 FTA로 꼽힙니다.



일본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에 우리나라가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EAEU는 우리나라의 세계 경제 무역 지도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EAEU와 우리나라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산업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석탄·텅스텐 생산 2위 국가이며 카자흐스탄은 크롬 생산 1위 국가로 EAEU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산업기반이 미약한 편입니다. 한국은 에너지·자원이 부족하지만, 산업기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 같은 경제·산업구조는 FTA를 통해 서로 이익이 되는 부분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EAEU와 FTA 체결 시 우리나라는 자동차, 전자, 기계류 등 제조업 분야의 수혜가 예측됩니다. 지난해 대 EAEU 5대 수출 품목 수출액은 자동차 9억7900만 달러(18.7% 이하 비중), 자동차 부품 7억4700만 달러(14.3%), 합성수지 2억3900만 달러(4.6%), 플라스틱 제품 1억5100만 달러(2.9%), 철강판 1억3800만 달러(2.6%)입니다. 5대 수입입품 액수는 원유 19억9800만 달러(22.3%), 석유제품 18억9500만 달러(21.1%), 석탄 17억2700만 달러(19.3%), 천연가스 5억8200만 달러(6.5%), 합금철선철 및 고철 5억900만 달러(5.7%)입니다.

특히 EAEU와 교역액은 2014년 275억 31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169억 3900만 달러, 2016년 141억 9200만 달러로 감소하고 있어 FTA를 체결하면 양측의 교역이 크게 늘어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한·EAEU FTA는 EAEU 5개 회원국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의 진출 통로가 되고, 인근 지역인 터키를 포함하는 유라시아 전역으로 무역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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