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조로 올 100만대 판매전망
완성차업체도 전기차 선회 속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해 세계 전기차 누적 등록 수가 중국 전기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3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최초로 연간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차 올해 누적 등록 수는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가 201만여대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0년 약 1만7000대에 불과했지만, 2011년 6만5000대, 2012년 18만대, 2013년 39만대, 2014년 72만대, 2015년 126만대에 이어 지난해 201만대 등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왔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나 홀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달아 전기차 생산 증가 계획을 밝히고 있어 시장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업체는 폭스바겐 그룹이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야기한 만큼,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등 자회사 브랜드를 포함해 2020년 10만대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차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미국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드는 중국 자동차 회사 안후이 중타이와 투자 자금을 절반씩 출자해 합작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기로 했다. 포드는 2025년까지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이 연간 600만대 규모로 확대해 이 중 전기차가 약 70%에 해당하는 4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M 역시 2021년까지 7인승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 상용 밴 등 9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새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2023년까지 전기차 20개 차종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현재 양산 중인 내연기관차를 비롯해 아이오닉과 니로 등 친환경 전용 모델을 출시하며 2020년 이전까지 전기차 연간 1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함께 그동안 수소차에 매진했던 도요타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2020년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반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순수 전기차(배터리로만 달리는 차) 판매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2025년엔 6%, 2030년엔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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