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설계사, 유사수신 개입 논란… 투자피해 ‘쉬쉬’

[ 조은국 기자 ceg4204@ ] | 2017-12-07 18:00
1조원 이상 투자피해 IDS홀딩스
금융사기 모집책으로 개입 정황
ING생명·당국, 현황파악도 못해
"매각이슈로 문제 숨기려는 듯"
일부 금감원 현장검사 요구에
금감원 "검사진행할 사항아냐"


ING생명 전·현직 설계사들이 1조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IDS홀딩스 등 불법 유사수신 금융사기에 모집책으로 개입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보험업계에 큰 논란이 되고 있다. ING생명 설계사의 권유로 투자를 했다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 측이나 금융당국은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사태 파악 보다는 문제를 숨기는데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설계사가 자사 보험 가입자에 유사수신 업체에 대한 투자를 권유해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민원이 금감원과 ING생명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퇴직 설계사가 기존에 관리하던 보험 가입자에게 유사수신업체에 대한 투자를 권유한 사례도 있지만, 실제 현업에 있던 설계사가 모집책으로 개입한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IDS홀딩스를 비롯해 불법 유사수신 금융사기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ING생명 설계사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제기된 민원은 얼마 안 될 수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5000명의 ING생명 설계사 중 100명 이상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ING생명측은 자사 보험 설계사들이 이같은 불법 유사수신에 어느정도 개입돼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ING생명은 지난해 관련 민원이 제기되자 설계사가 개입된 불법 유사수신 사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ING생명은 설계사가 5000명이 넘고 개인간의 금전거래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일이 불법 유사수신에 개입된 현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설계사가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 해촉하고 있다"면서 "5000여 설계사를 일일이 다 관리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ING생명이 향후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해 문제를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현재 ING생명의 대주주는 지분 59.15%를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보험업계에서는 ING생명을 '잠재적인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 문제가 있는 설계사에 대한 해촉은 위촉 계약상 명시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ING생명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 회사라서, 설계사들의 불법 유사수신 개입 등 잡음이 일게 되면 매각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쉬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감원이 현장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직 설계사들이 개입돼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관련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민원인과 설계사 측의 주장이 상반된 경우가 많고, 아직까지는 피해 사실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 검사를 진행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적으로 계약자가 피해가 있으면 안 되지만 어떤 상황인지 세부적인 파악이 어렵고, 피해 주장도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민원이 제기된 만큼 해당 회사에 내부통제와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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