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서울과기대 전자IT미디어공학과 교수
![[시론] 방송장비 해외진출 정책 재검토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12/2017121502102351607001[1].jpg?var=2850 "[시론] 방송장비 해외진출 정책 재검토해야")
정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방송장비제조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국산화 정책을 시작했으며, 1995년 케이블TV방송사업자 선정 시 선정기준에 국내 방송장비 구축비율을 제시하면서 육성정책을 가속화 했다. 하지만 도입 당시 케이블TV방송은 아날로그 방식이었기 때문에 척박한 국내기술로는 견고한 기존 세계시장 도전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2000년 디지털방송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부처들의 지원정책과 기업의 R&D 노력에 의해 카메라, 편집장비부분을 제외한 콘텐츠저장장치인 서버, 콘텐츠 관리기술 및 관련 소프트웨어기술, 신호관리 및 분배장치, 송출장비, 안테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방송장비제조사업자들이 세계화에 기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부처에서 국내방송장비제조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R&D 지원 사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또한 RAPA, KOTRA, KEA 등 관련부처 산하기관들은 히든 챔피언 등 기술혁신기업 선정 육성, 국제방송장비전시회 참가 지원, 남미 및 동남아시아 등 방송개도국에 방송장비 지원 사업, 방송장비 해외 로드쇼 등 다양한 수출전략 지원정책을 오랜 기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기업들을 제외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외국 수출에 뚜렷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방송장비제조사들의 영세성으로 인해 연속적인 기술개발 및 축적 등 장기적 시장대응보다는 단기적 시장 대응을 위한 단품 제품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해외시장 개척 및 확장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둘째, 국내는 외국과 비교해 빠른 디지털 전환 및 UHD 방송을 실시함으로써 국내 방송장비제조사들은 제품의 설계 및 제조 역량, 품질 및 신뢰도, 다양성 등 기술역량 측면에서는 향상됐으나, 회사 인력구조가 R&D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업체 단독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등의 홍보, 해외 바이어 등의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에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언어장벽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따라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방송장비의 해외 수출을 위해 지금까지 정부가 수행한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견인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부 지원 하에 각종 해외 전시회, 로드쇼 등에서 제품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해외 현지의 언어 및 서비스를 위한 센터 부재로 인해 실적인 주문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권역별 거점센터를 설립 운용할 필요가 있으며, R&D 측면에서 단발성 지원이 아닌 디자인 등 상품화 레벨까지 R&D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단계별 원스톱 서비스 센터를 구축 운영할 필요가 있다. 즉, 제조사, 제품, 성능 및 특징, 시스템 적용 및 운용사례, 기업 연락처 등 구매 관련 정보를 일괄 제공할 수 있는 공용 영문 홈페이지를 구축·운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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