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5G를 실현하는 세가지 기술축

이준기기자 ┗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무경 조달청장…세제·예산 두루 거쳐

[알아봅시다] 5G를 실현하는 세가지 기술축

[ 이준기 기자 bongchu@ ] | 2018-01-01 18:00
더 빠르게, 더 실감나게, 더 많이…영화 속 미래 현실로
수많은 센서로 도시 그물망 연결한 스마트시티
AR·VR·홀로그램·IoT 등 4차 산업혁명 서비스
동시에 대용량 정보 생산…빠른 전송속도 필수
각국 5G 기반 독자 개발 기술 표준 경쟁 치열
융복합산업 생태계 활성화로 새 기회 만들어야


[알아봅시다] 5G를 실현하는 세가지 기술축


"세상이 미래를 상상할 때 우리는 미래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힘을 합쳐 5G의 세계적인 기준을 만들고 있고, 누구보다 먼저 평창에서 5G 세상을 만나게 해 줄 것이다. 한때 세계 IT혁신의 중심이자 테스트베드였던 이곳 한국에서 5G를 통한 네 번째 산업혁명이 시작된다."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이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5G 관련 광고 문구입니다. 최근 들어 5G는 일반 국민들에게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다음 세대의 네트워크를 뜻하는 '5G'는 이미 영화나 광고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5G 이동통신은 이전 세대의 기술과 달리 전송속도를 강조하는 '초고속' 외에도 다양하고 많은 기기를 상호 연결하는 '초연결'과 통신기기 간에 빠른 응답시간을 보장하는 '실시간'의 중요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5G는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 간 융합까지 확장된 사회 전반의 인프라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은 5G 핵심기술을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을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단순 기술이 아닌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들과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또 하나의 플랫폼이자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ICT 강국의 면모를 더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5G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핵심 기술 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더 빠르게, 더 실감나게, 더 많이=5G 서비스를 완벽하게 실현하려면 세 가지 기술축이라 할 수 있는 '더 빠르게, 더 실감나게, 더 많이'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물론 이 세 가지 기술축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각각의 서비스별로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기술축이 다릅니다. 그리고 세 가지 기술축이 되는 기술이 어떤 식으로 융합되느냐에 따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도 달라집니다.

우선 '더 빠르게'는 초고속 서비스를 뜻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이동통신이 끊임없이 추구해 오던 기술 과제이기도 합니다.

기가바이트 초고속 전송 및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대용량을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아무리 실감나는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가상현실을 만들었다고 해도 네트워크상에서 실현할 수 없다면 반쪽짜리 기술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시시때때로 필요할 때라면 언제든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용량 전송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입니다.

◇세 가지 기술축을 동시에 구현…영화 속 현실이 미래로='더 실감나는'은 항상 안정적인 통신(고신뢰성 기술)을 제공하면서 인간의 감각이 눈치채지 못할 수준의 반응속도(초저지연 기술)로 통신이 구현되는 것을 뜻합니다. 어쩌면 더 먼 미래에는 인간의 반응보다 통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체 활동이 정상인 인간의 반응속도를 따라오려면 인간의 촉각이 인지하는 지연시간 이내에 모든 통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더 많이'는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IOE(만물통신)'을 지향합니다. 수많은 센서들이 도시를 그물망처럼 감싸고 사물들이 동시에 네트워크에 다 함께 '더 많이' 연결돼 스마트시티가 됩니다. 이때 각 센서 하나가 만들어내는 정보의 양은 아주 작을지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 그것들이 동시에 정보를 생산하면 그 양은 엄청나게 많아질 겁니다.

서비스에 따라 더 중요한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세 가지 기술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순위를 매길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최고 수준의 기술로 구현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AR·VR, 홀로그램과 같은 서비스에서 대용량 전송(더 빠르게)과 함께 아주 짧은 지연(더 실감나게)이 보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져 있는 회의 참석자들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대용량 홀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할 때 통신 지연이 과다하게 발생한다면 누군가 한 마디 말한 후 한참 지나 대답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화상회의 특성상 참석자 수가 아주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연결될 필요는 없을 수 도 있습니다. 이렇듯 각각의 5G 서비스에 이 세 가지 기술축이 모두 요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이 모든 기술 요소들을 완벽하게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 때는 영화 속 미래가 상상이 아닌 현실로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자료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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