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둘러싼 '합종연횡' 가속
카셰어링 시장 폭풍성장도 예상
폭스바겐·도요타·르노닛산 '3강'
1000만대 판매 경쟁 가열될 듯
이슈분석 - 올해 세계 자동차 산업 '5대 트렌드'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급가속이 붙으면서 올해 세계 친환경차 판매 300만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자동차업계 선두권 판도는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그룹 3강 체제로 압축되면서 1000만대 판매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자동차산업 흐름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은 친환경차 300만대 첫 돌파 △폭스바겐·도요타·르노닛산 3강 체제 경쟁 가열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합종연횡 가속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지속 △카셰어링 시장 급부상 등 5대 트렌드로 요약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301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전기차(BEV)는 지난해(54만3000대)보다 41.1% 늘어난 78만8000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행거리가 380∼390㎞에 이르는 현대·기아차의 코나·니로 전기차, 아우디의 두번째 전기차로 전기SUV인 e-트론 스포트백, 재규어의 퍼포먼스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I-페이스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급속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볼보, 아우디, 캐딜락 등이 신차를 쏟아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판매량도 2017년(37만)보다 17.3% 증가한 44만4000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16년과 2017년 세계 시장에서 연간 10%씩 성장하던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178만1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차 시장 선두그룹이 폭스바겐과 도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성장정체기에 진입한 미국 차 시장, 중서부 소도시지역의 모터리제이션(대중화)이 본격화한 중국 시장 등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세계 차 시장 1위에 올라선 르노닛산 그룹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도요타를 따돌릴 것인지와 올해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두 경쟁에서 뒤진 현대차그룹도 중국시장의 판매 회복세와 신형 싼타페와 대형 SUV 등 신규 모델 출시로 전열을 가다듬는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도심 혼잡과 차량 속도 둔화, 주차난이 가중되면서 차량 수요가 세단에서 레저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SUV차량 판매는 2010년 이후 올해까지 8년 연속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전체 승용차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1.4%, 올해 32.9%로 2년 연속 30%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크로스오버차량(CUV) 등 차종을 분간할 수 없는 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2021∼2022년까지 글로벌 SUV 점유율이 40%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정보기술(IT) 업체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계는 올해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이 될 획기적 기술을 내놓은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델파이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술회사인 앱티브와 미국 자동차 공유업체인 리프트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 에서 BMW 5시리즈 기반의 100% 자율주행 카 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를 한다. 이 자율주행차는 라스베이거스 20개 지역을 실제로 운행하게 된다.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 등 글로벌업체들이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40대 밀레니얼 세대 등이 차를 사기보다 가치 중심의 공유 경제를 선호하는 데다 전기차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카셰어링 서비스' 를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BMW와 혼다 등은 최근 중국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업체들과 손잡고 차량 공유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지분 투자를 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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