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인문학] 해마다 겪는 `노아의 홍수`

[디지털인문학] 해마다 겪는 `노아의 홍수`

[ ] | 2018-01-11 18:00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교수

[디지털인문학] 해마다 겪는 `노아의 홍수`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교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데우칼리온과 퓌르라는 성서 이야기의 노아와 같은 존재다. 신이 자신의 모습을 따라 인간을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탐욕에 휘둘려 죄를 짓자 신의 모습을 잃고 일그러져 갔다. 오직 노아만이 신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채 살았다. 신이 항상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행동을 가지런하게 잡아나갔다. 그것은 신과 동행하는 삶이었다. 노아는 의인이었고, 당대에 완전한 자였다. 데우칼리온과 퓌르라도 마찬가지였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그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에 데우칼리온보다 선량하고, 그보다 더 정의를 사랑하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고, 퓌르라보다 더 신을 경외하는 여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돋보였던 이유는 당시 사람들이 지독하게 타락했기 때문이었다. 인간들은 늑대처럼 포악하게 저만 살겠다고 으르렁거리며 다른 이들을 헐뜯고 해코지하며 싸움을 일삼으면서 땅을 어지럽혔다. 인간의 추악한 모습에 분노한 제우스는 병든 몸에서 환부를 도려내어 몸을 보전하듯이, 대지 위의 다른 생명체를 지키려고 인간을 모두 없애버리기로 작정했다.

제우스는 당장 번개를 던져 사람들을 태워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는 일, 들었던 벼락을 거두며 다른 방법을 고심했다. 물로 인간을 쓸어버리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남풍의 신 노토스를 풀어 놓았다. 노토스는 젖은 날개를 퍼덕이며 먹구름을 몰고 왔고, 구름을 쥐어짜서 땅을 향해 시꺼먼 폭우를 쏟아냈다. 제우스는 또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땅에 깊은 주름을 내고 흐르는 강의 신들, 깊은 산 속 깃들어 사는 샘물의 요정들에게도 물을 토해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세상은 순식간에 물로 뒤덮였고, 땅을 더럽히던 얼룩들이 비명을 지르며 익사하였다. 조금의 관용도 없이 악을 쓸어내고 땅을 정화한 것이다. 오직 데우칼리온과 퓌르라만은 파멸을 면할 수 있었다. 앞을 내다보는 신 프로메테우스가 선하고 경건한 그들만은 살려낸 것이다. 두 사람은 신의 명령에 따라 방주와도 같은 나무 궤짝을 만들어 그 안에 몸을 숨겼던 것이다.


물이 잦아들자 단 두 사람만이 정화된 땅에 발을 딛고 맑은 대기를 코로 빨아들이며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이제 악한 요소는 다 씻겨 나가고 사라져 없어졌다. 성서의 이야기에서 신은 노아에게 구름 걷힌 청명한 하늘에 무지개를 그려주었다. 더 이상 인간을 물로 파멸시키지 않겠다는 신성한 약속의 징표였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인간의 다짐을 표상했다. 악한 인간들이 모두 제거되어 깨끗해진 땅에 가장 선한 인간만이 서 있는 광경, 그것은 데우칼리온과 퓌르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눈에 드러난 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깨끗해서 두려움조차 일으켰다. 하얀 캔버스를 앞에 둔 화가처럼, 백지를 놓고 펜을 든 시인처럼, 새롭게 그려낼 세상을 구상하며 설렘과 두려움에 휩싸였던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선과 정의와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또 다시 타락과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는 않을까?

탐욕과 시기, 잔혹함과 죄의 얼룩이 다 씻겨나간 깨끗한 세상에 직면한 두 사람은 그리스 로마 신화, 성서의 옛날이야기만은 아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사람의 초상화이다. 내 마음을 얼룩지게 한 더러운 기억과 과오를 신이 물로 세상을 씻어내듯, 연말에는 누구나 자기 심판의 의식을 거행한다. 성서의 신이 자기가 만든 세상을 심판하듯, 제우스가 자신이 지배하는 세상에 분노하고 정화하듯,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저지른 짓들이 엮어져 창조된 자신만의 세상을 놓고 심판의 의식을 거행한다. 남겨질 만한 가치가 있는 노아와 같은 것, 데우칼리온과 퓌르라와 같이 선량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모든 악을 일말의 관용도 없이 깨끗하게 씻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개인적인 노아의 홍수와 데우칼리온과 퓌르라의 정화를 체험하는 셈이다. 공동체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를 얼룩지게 하는 악한 요소를 도려내고 새로운 세상을 펼쳐내야 한다는 공감이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다. 올 한해도 모두 그렇게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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