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십억 명의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블리자드 배틀넷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화이트해커로 구성된 프로젝트 제로 소속 타비스 오만디 연구원은 '블리자드 에이전트' 프로그램에서 해커가 원격으로 게이머 PC에 악성코드를 삽입할 수 있는 취약점을 발견했다.
오만디는 이 사실을 지난해 12월 밝혀내 블리자드에 알렸으나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 오버워치, 디아블로3,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온라인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배틀넷 에이전트를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시스템의 로컬호스트 포트 1120을 열어 JSON RPC HTTP 서버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DNS 바인딩이라는 기술로 인증 시스템을 우회해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이 오만디의 설명이다.
오만디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오만디와 연락을 두절한 채 관련 패치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해킹 공격에 취약한 상태다. 이에 블리자드 측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수정안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