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운전자 필요없는 수준
"5단계 무인차 2030년 상용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기차로 고속도로 190㎞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으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이 기술을 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제네시스 G80' 등 자율주행차 5대로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약 190㎞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연은 자율주행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있는 '크루즈(CRUISE)'와 '세트(SET)'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차는 즉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 고속도로를 주행하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지난 후, 대관령 IC를 빠져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그동안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차 기술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 ㎞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인 시속 110㎞로 자율주행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규정하는 자율주행 4단계에 해당한다. 이 기준은 0~5단계로 구성하며, 단계가 높을수록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벽한 무인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4단계도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된다. 회사는 5단계 자율주행기술을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속도로 자율주행차에는 5세대(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됐다. 자동차에서 한 번의 터치로 집 안을 제어하는 '카투홈', 지능형 음성인식 채팅 '어시스턴트 챗',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기분전환을 돕는 '웰니스 케어' 등 5G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로 탑재됐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기간에 평창 시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운영한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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