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4대 금융지주, ‘신한·하나 vs KB·농협’희비교차

[ 조은국 기자 ceg4204@ ] | 2018-02-13 18:00
신한·하나, 해외 네트워크 구축
아시아 중심 수익 '가시적 성과'
KB·농협은 인프라 '한발 늦어'
올 핵심경영목표 해외시장 확대
동남아 등 경쟁 격전지로 부상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레드오션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 핵심 경영목표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추면서, 동남아시아 등이 국내 금융사간 경쟁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지주 4사중 이미 주요 거점지역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한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에 KB금융과 농협금융은 한발 늦게 글로벌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면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178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법인과 지점 등을 더해 20개국에서 158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고, 계열사인 신한카드(3개국 12개 네트워크)와 신한금융투자(5개국 6개 네트워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개국 1개 네트워크), 신한생명(1개국 1개 네트워크)도 해외 법인과 사무소 등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전세계 24개국 158개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146개(24개국)의 네트워크를 구축중이고, 하나금융투자(1개국 2개 네트워크)와 하나캐피탈(1개국 10개 네트워크)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두 금융지주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은행과 금융투자, 카드 등을 통해 6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각각 29개와 18개의 점포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구 외환은행 시절 구축한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분행과 지행 등을 합해 총 31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점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과 농협금융도 최근 들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신한금융, 하나금융과는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카자흐스탄 BCC 투자 실패로 한동안 해외시장 진출이 위축됐고,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서야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KB금융은 현재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 등을 통해 13개 국가 4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은행은 중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23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고, 손해보험과 증권도 각각 10개와 4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출범이 가장 늦은 농협금융은 9개국 14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은행보다 증권사 해외 네트워크가 더 많다. 현재 NH투자증권은 7개국 8개 점포를, NH농협은행은 5개국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금융지주사별로 해외 인프라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글로벌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도 큰 격차가 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조7110억원의 전체 순익중에 글로벌 사업부문 에서만 23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은행 순익의 14% 수준을 차지하며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또한 하나금융 계열사인 KEB하나은행도 글로벌 부문에서만 3407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체 은행 순익(2조1035억원) 중 16%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234억원을 벌어 들였고, 농협금융의 글로벌 순익은 2016년 기준으로 140억원대에 불과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성장 전략으로 해외진출을 앞세우고 있다"며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면 수익성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B금융과 농협금융이 상대적으로 해외 인프라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M&A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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