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스마트시티, `모빌리티`가 핵심이다

[ ] | 2018-02-13 18:00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DT광장] 스마트시티, `모빌리티`가 핵심이다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스마트시티(Smart City)가 관심을 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논의하고, 국토교통부 등 6개 정부중앙부처가 참여하면서 주요한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혁신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사람 중심의 열린 도시로 변화하고자 시도하는 그야말로 영문표현 그대로 '영리한 도시'를 의미한다. 그런데 무엇을 영리하게 바꿔야 국민이 쉽게 체감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을 접목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초연결 네트워크, 가상현실 등을 도시에 적용하는 것이다. 국민 거의 모두가 이미 스마트폰으로 기본적인 수준의 기술체험을 일상생활에서 누리고 있어 스마트시티 추진 설득력으로는 다소 약하다. 어떤 이는 에너지와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지적한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한 것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면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공통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무엇일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사례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사람과 재화가 매일 이동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영리하게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는다. 영어로는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사람과 만나고, 식사하고, 장보러 가고, 퇴근하고, 관광하고, 취미생활하는 등 사람들의 이동과 물건을 교환하거나 보내고 받는 등 재화의 이동을 포함하면 하루에 수 천 만건의 통행이 발생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통행들이 어디서 발생해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서 종료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교통학자들이 이론적으로 만들어 놓은 수학적인 모형을 통해 대략적으로 통행수요를 예측해서 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추가로 건설한다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공급하는 정책을 펴왔다. 일부 수요 과잉 추정으로 인한 인프라 건설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오류도 있기는 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이제 영리하고 현명한 방법이 생겼다. 스마트폰 덕에 수천만건의 통행이 각각 어디에서 발생해서 어디로 향하는 지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광역버스 노선 혹은 지하철 역세권 등 주요 대중교통 서비스의 직접적인 혜택에서 벗어난 지역의 통행수요도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하다. 해당 지역의 통행 수요에 맞춰 필요 시 기존 버스노선의 연장운행이나 신규노선을 탄력적으로 연결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라스트마일(Last Mile) 서비스라고 하는 이 개념은 결국 자가용 수요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여 도시 혼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마을버스가 고정된 시간에 고정된 노선으로 운행하는 것으로는 수요에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없어, 대안으로 도심형 자율주행셔틀이 도입됐고 현재 전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시범서비스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의 판교도 포함된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미국에서 스마트시티 경합에 참여한 78개 도시 중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자가용 통행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도심형 자율주행셔틀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제안해 우승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를 들 수 있다. 현재 미국교통부(USDOT)의 재정지원을 받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시민들에게 자가용 없이도 더 영리하게 통행하는 이동성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올해 첫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세종시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선정됐다. 또한 서남해안의 솔라시도 등 다른 많은 도시들이 차기 시범도시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별로 각자 추구하는 스마트시티 모습은 다양하겠지만 국민이 실생활에서 공통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그 중심에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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