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총수부재 사태… 신사업 올스톱 위기

[ 박민영 기자 ironlung@ ] | 2018-02-13 20:30
지배구조 개선작업 연기될 듯
롯데면세점 특허 유지 빨간불
10조원 규모 해외사업도 차질
경영권 도전도 가능성 높아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구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K스포츠재단 70억원 출연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롯데가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과 해외 사업, 롯데마트 중국 점포 매각 등의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당장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유지하는 데도 빨간등이 켜졌다.

먼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이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어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의 씨앗이 되어왔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국내에 상장시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고 일본기업 꼬리표를 뗀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이 작업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회장의 경영권도 도전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재계에서는 경영진의 도덕성에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어, 현지 경영진과 주주들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그를 해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경영진의 입김이 커질 수 있다. 대한스키협회 차원의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도 영향을 받게 됐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25일 동계올림픽 폐막식까지 평창에 머물며 대회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법정구속으로 더는 홍보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아울러 10조원 규모의 해외사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롯데는 중국·동남아를 넘어 중앙아시아·유럽·미국 등으로 해외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인도와 미얀마에는 식품 부문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고, 베트남에서도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해 복합몰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총수가 부재할 경우,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내기 어려워 회사의 고민도 깊어졌다. 롯데마트 중국 점포 매각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향방도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현지 점포 74곳의 영업이 중단된 이후 롯데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내세워 점포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월드타워점 면세점과 관련해 관세청은 '뇌물죄 인정 시 특허 취소 검토' 계획을 밝힌 바 있어 특허 유지 여부를 두고 다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임직원, 고객, 주주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황각규 부회장과 식품·유통·화학·호텔 및 기타 등 4개 BU(사업부문)장 등 전문경영인이 비상경영체제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판결이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완성, 투자 및 고용 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된다"며 "당장 차질이 있을 동계올림픽은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시급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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