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1명 특정해 소환 조사 중…다른 게시자도 조사 계획
경찰이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살해 협박등 악성 댓글을 게시한 누리꾼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과 캐나다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킴 부탱 선수의 SNS 등에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용의자 1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의 SNS 등에 반복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게시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킴 부탱은 쇼트트랙 500ｍ 결승에서 최민정의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에게 반칙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직후 부탱의 소셜미디어를 찾아가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경찰, 캐나다 쇼트트랙 킴 부탱 SNS 협박 용의자 소환 조사](http://contents.dt.co.kr/images/201802/2018021502109958047001[1].jpg?var=1714 "[올림픽] 경찰, 캐나다 쇼트트랙 킴 부탱 SNS 협박 용의자 소환 조사")
캐나다 언론 등에 따르면 부탱의 계정에는 "부끄러운 줄 알라", "너네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나"는 등의 메시지부터 "찾으면 죽이겠다"는 살해 협박까지 있었다.
킴 부탱의 아버지 피에르 부탱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캐나다빙상연맹이 캐나다 경찰과 올림픽위원회, 연맹 등이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우리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캐나다빙상연맹과 보안 인력, 캐나다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해링턴 CBC 기자는 트위터에 "평창올림픽의 어두운 면"이라며 "킴 부탱이 트위터 계정을 잠갔는데 이는 캐나다 경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녀가 받은 살해 협박과 온라인 공격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BC는 그러면서 다수의 한국인들이 악플을 비판하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때는 영국 쇼트트랙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가 박승희와 충돌했다가 한국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고 당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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