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내달 주총서 위원회 24개 신설
위원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
롯데그룹
컴플라이언스위에 법조계 영입
롯데홈쇼핑 준법경영 절차강화
유통 대기업들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비롯해 경영 투명성을 감시하는 조직을 늘리며 준법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검열 강화를 통해 경영논란의 소지를 없앤다는 취지다.
2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HCN 등 6개 상장계열사의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총 24개 위원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 달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위원회를 신설하고, 주요 활동사항도 정기 공시하기로 했다. 위원회별로 사내이사는 1명 이하로 제한하고, 나머지 전원은 사외이사(2∼3인)로 구성한다.
현대홈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이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상위원회에서는 사외이사가 주축이 돼 경영진의 경영성과와 보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에서는 특수관계자와의 모든 내부거래를 감독한다. 이 위원회에서는 현재 공정거래법에서 두고 있는 내부거래에 대한 법적 요건보다 더 강화한 잣대를 들이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의 권익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에 위원회를 동시에 설치,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최근 몇 년간 경영권 분쟁과 경영비리 논란을 겪은 가운데 지난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태섭 변호사 등을 비롯해 법조계 주요 인사들을 이 위원회로 다수 영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컴플라이언스 전담 임원을 20명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가운데선 올 상반기 롯데홈쇼핑의 준법경영 관련 매뉴얼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준법경영 절차가 강화됨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100만원 이상 구매·용역 건의 경우 준법경영팀을 통해 법무 측면에서의 위험성을 점검받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부서에서 단순히 품의서를 올려 담당 임원과 대표 결제만 받으면 금액을 지급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준법경영팀이 중간에 개입해 위험성을 체크하고, 문제가 없을 시에만 결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웬만한 준법경영 시스템은 거의 도입됐으며, 물리적 시스템보다 절차(프로세스)를 바꾸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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