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원 투고커뮤니케이션 기업PR부문 컨설턴트
![[발언대] 패럴림픽도 뜨거운 성원을](http://contents.dt.co.kr/images/201802/2018022302102269607001[1].jpg?var=3523 "[발언대] 패럴림픽도 뜨거운 성원을")
자선단체에서 행하는 TV광고를 보면 '감동 포르노'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광고에 나오는 장애인들은 자신의 가장 힘든 모습을 보여주며 "더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다. TV에 나온 그들의 삶이 거짓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 광고를 대하는 사회 전체의 태도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광고를 보며 장애인은 불쌍한 존재, 우리가 도와야 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며, 그것이 고착된다면 장애인을 우리와 동등한 존재가 아닌 아래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장애인에 대해 '나의 처지는 그들의 처지에 비해 낫다'는 생각이 만연한 사회는 참 우울할 것 같다.
이제 며칠 뒤면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리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시작된다. 올림픽이든 패럴림픽이든 모든 선수들은 경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을 것이다. 누구의 노력이 더 큰가에 대해 우리가 감히 말 할 수 없을 테지만, 우리는 과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할 수 있을까?
패럴림픽은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장애를 당한 전역군인들의 재활 수단의 하나로 운동 요법을 도입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리고 현재는 전세계 신체장애인들이 스포츠 실력을 겨루는 장으로 확대됐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자신이 임하는 경기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다만 두 축제를 합치지 않고 따로 운영하는 이유는 단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적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는 '장애'라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따라붙는다.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와 싸워 이기는', '장애를 딛고 일어난' 등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수식어가 늘 함께한다. 물론 장애가 편하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맞서 싸우거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더욱 아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삶의 일부가 돼 다른 선수들과 다름없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장애를 가지게 된 계기, 사고를 당한 뒤 고통스러웠던 일상 등의 이야기로만 그들을 꾸며낸다면 그들의 땀은 감동의 눈물에 씻겨 내려갈 뿐이다.
역대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이라 평가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리지만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이면 좋겠다. 신체장애인의 스포츠 축제에 그들 삶의 일부로 자리잡은 장애라는 요소를 삭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장애를 가지게 된 배경이나, 그것을 극복하고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훈련에서의 장애로 인한 어려움 등은 모두 차치하고 그들이 경기를 위해 흘린 땀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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