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이 다가오면서 평일에도 세계인의 축제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23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KT, 기아자동차, 알리바바 등 기업 홍보관의 가상현실(VR) 등 첨단 IT(정보기술) 체험부스에는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구경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평창과 강릉 홍보관에서 하루 평균 6000명, KT는 4000~5000명, 현대·기아차는 평창·강릉에서 6170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자 관람객 숫자는 더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평일 오전임에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안검색 입장부터 2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북문 입구로 들어가자 곧바로 알리바바의 전시장이 등장했다.
알리바바에서는 안면 인식 등을 활용한 가상 전자상거래 체험 코너가 있었다. 입구에서 태블릿 PC로 얼굴 사진을 찍은 뒤 전시 카메라에 얼굴만 보여주면 가상 스포츠 캐스터 체험과 물품 구매, 합성사진 체험 등을 할 수 있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KT홍보관이 보였다. 홍보관 입장에만 약 40분이 걸렸다. 5G를 상징하는 오각형 형태로 구성된 홍보관에는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과 같이 데이터가 흐르는 듯한 차원의 벽(게이트웨이)을 통과해 스키점프대에서 미래로 도약하는 듯한 영상 체험관을 볼 수 있었다. 이어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변화하게 될 도시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5G 시티'와 5G 네트워크를 통한 대용량 영상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아이스하키 챌린지'. 실사 기반 VR을 기반으로 실제 성화봉송 주자가 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와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미션 챌린지)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는 기아차 체험관에는 다양한 기아차 전시와 함께 VR 체험과 자동차 모형을 이용한 컬링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미니카를 받기 위해 부모와 함께 줄을 서서 컬링 경기를 하고 있었다.
단연 인기가 많았던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기술 체험 공간인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마련했는데 3069㎡ 크기로 이번 올림픽에서 기업들이 운영하는 홍보관 중 최대 크기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면 곳곳에서 포인트를 획득하고 삼성전자의 올림픽 배지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4D 가상현실 VR 체험 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VR체험존에서는 삼성전자의 360도 기어 VR을 착용한 채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알파인스키와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즐길 수 있었다. 또 달의 중력을 그대로 재현한 우주탐사 코너에선 VR 기기를 쓰고 몸을 로프에 맡긴 채 달 표면을 걷는 듯한 체험관도 있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와 노스페이스 이벤트 행사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기업 홍보관이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이벤트로 제공하는 배지 등 기념품을 파는 좌판도 등장했다. 기념품은 공짜지만 오래 기다려야 해서 이를 수집하려는 많은 관람객이 좌판으로 몰려왔다. 수호랑과 반다비 평창 마스코트를 사려는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기념품 스토어에도 긴 줄이 생겼다.
서울에서 온 40대 신모씨는 "평생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을 보기 위해 왔고, 강릉에 오자마자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경기뿐 아니라 신기한 IT체험도 할 수 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릉(강원)=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23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KT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다.
23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무중력 VR 체험을 하기 위해 관람객이 대기하고 있다.
23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서 관람객들이 홍보관 이벤트 기념품을 파는 좌판을 구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