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영상 보며 수술 실습하고 음주 교육… "손끝 감촉까지 생생"
환자 CT·MRI 보며 시뮬레이션…성공 확률 높여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 등 대형병원 속속 도입
스케일링 가상 연습 장비는 연습용 치아모형 대체
알코올 중독 치료용 음주운전 체험에도 VR 활용
최근 의료산업 내 IT 기업의 역할증가로 전통적 의료산업은 디지털 의료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분석·시각화·실감화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게임 중심으로 발전 중인 가상현실(VR)의 응용분야로 의료분야가 새롭게 부상 중입니다. 초고령화 시대와 경쟁심화로 인한 심리질환 등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 육성 및 심리치료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입니다.
이에 VR 업계는 전통적인 의료기업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의료진단, 모의수술, 재활훈련, 심리치료 등에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할 경우 의료서비스의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대일 대면치료 방식의 심리치료 및 재활치료의 경우 VR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한 명의 의료진이 다수의 의료서비스 수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우선 CT, MRI 단층촬영장치의 단면 영상을 3D 영상으로 재구성해 가상의 카메라로 인체기관의 내부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360도 수술장면 중계 활용 교육 및 CT, MRI 3D모델 위에 종양 등의 정보를 가시화해 수술과정을 수술 전에 시뮬레이션해 수술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의사는 원격장소에서 가상현실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수술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끼며 시술 가능합니다. 또 가상치료 및 재활 가상의 자극에 적응하도록 유도하고 게임기술을 활용치료에 대한 동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환자들을 치유하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의료 분야 VR 콘텐츠 사업화 사례=메디컬리얼리티는 360도 수술 동영상 중계를 한 샤피 아메드가 창업한 회사로 4k 360도(수술현장 영상), VR Anatomy(수술 관련 해부 영상 및 정보 제공), 시험(학습 전 테스트와 학습 후 테스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어 VR, 구글 데이드림, 안드로이드, iOS 기술환경에서 제공됩니다. 국내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도 VR을 활용해 교육과 수술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가상현실 교육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비저블페이턴트(Visible Patient)는 CT, MRI의 2D영상을 3D모델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간암, 간경변, 담관암 수술 등 800여건의 수술에 활용 중입니다. 2015년 11월에 FDA 인허가를 취득했습니다. 환자의 3D 이미지를 보면서 수술계획을 수립하거나 환자에게 수술방법을 설명해주는데 활용 중입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는 햅틱 기술을 이용해 치과의사 교육에 VR을 적용, 치과용 드릴의 진동과 같은 촉감적 반응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이케이덴스와 KAIST 공동으로 치과기공사들이 스케일링(치석 제거) 시술을 가상화면을 보며 연습할 수 있게 해주는 치과 시뮬레이션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1개에 20만원이 넘는 연습용 치아 모형을 대체 가능합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에도 VR이 사용됩니다. 법무부, 메딕션 컨소시엄은 VR 기반의 알코올 중독사범 치료를 위해 수강집행센터가 설치된 거점 보호관찰소 10개소에 치료실이 구축됩니다. VR 치료는 알코올 문제로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수강명령, 치료명령을 선고받은 대상자 중 고위험 알코올 중독 대상자 약 5000명에게 우선 적용됩니다. 알코올 중독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가상 음주운전 등 고위험 상황 체험, 알코올에 대한 거절훈련, 위기상황 대처훈련, 금주 성공 체험 등 총 11회로 구성됐습니다.
VR 콘텐츠를 활용한 의료분야의 교육훈련에서 실증데이터가 축적돼 교육훈련의 유효성이 입증되면서 가상현실 기반의 의료분야 교육훈련이 확대 중입니다. 마네킹, 신체를 활용한 치료·수술 교육훈련에 비해 유사한 교육 효과와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는 시점에서 교육훈련 콘텐츠 시장 증가가 예상됩니다.
◇디지털 의료에서의 가상현실(VR) 콘텐츠 전망=사후치료보다는 예방적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계된 헬스케어 VR콘텐츠 서비스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에 국민 정신관리를 지원하는 전국적인 힐링 콘텐츠 훈련 센터 구축 등 치료중심의 보건정책을 예방중심으로 추진하기 위한 시범사업 추진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국민적 관심이 높은 헬스케어 분야의 킬러 VR콘텐츠 개발 및 플랫폼 구축과 시범사업 추진지원으로 VR디바이스의 보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도움말=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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