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금연치료제 시장…화이자만 웃었다

[ 김지섭 기자 cloud50@ ] | 2018-03-13 18:00
2015년부터 정부서 구입비 지원
올 1000억 규모…4년만에 10배 ↑
화이자 650억 매출 압도적 강세
국내제약사 유사 신약 개발 나서


판 커진 금연치료제 시장…화이자만 웃었다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따라 지난 2014년 100억원대 수준이던 금연 치료제 시장이 올해 약 1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화이자제약의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화이자제약의 금연치료제 챔픽스는 지난해 매출 650억원으로 전년대비 33.16% 성장했다. 지난 2014년 63억원에서 수 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챔픽스는 지난 2015년부터 금연치료제와 금연보조제 등 구입비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사용량이 급증했다.

반면 같은 정책을 적용받는 다른 제품들은 판매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한국존슨앤존슨의 금연껌 '니코레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10.89% 성장한 매출 42억원을 기록했고, 삼양바이오팜의 니코틴 패치 '니코스탑'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22억원, 한국노바티스의 금연껌 '니코틴엘'은 전년대비 0.64% 증가한 16억원에 머물고 있다.

금연 후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는 GSK의 전문의약품 '웰부트린(성분명 부프로피온)'도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특허만료로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작년 매출은 12억원에 그쳤다. 한미약품의 웰부트린 복제약 '니코피온'도 2015년 42억원 규모가 처방되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듯 했으나 2016년 13억원, 작년 8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부프로피온 복제약인 명인제약 '헬스피온'도 작년 2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미미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화이자제약 챔픽스 관계자는 "챔픽스는 작년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금연치료 관련 글로벌 임상 'EAGLES' 연구 발표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챔픽스 단독요법을 1차 약제로 권고한 것 등이 성장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바레니클린 효과가 니코틴 대체제보다 1.57배, 부프로피온보다 1.69배 높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잇따라 챔픽스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챔픽스의 주성분 바레니클린은 오는 2020년 7월 19일까지 특허가 남아있어 복제약 출시가 불가능하지만, 약물의 부속 성분인 '염'을 변경해 물질특허를 회피한 개량신약을 올해 출시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한미약품, 제일약품, 한국콜마 등에서 28건의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 회피에 성공하면 빠르면 11월 챔픽스와 같은 성분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 금연 치료제 시장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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