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채용 특별 점검결과
소진공 · 중기연 등 총 140건 적발
5곳은 수사…"관련 직원 업무배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한 고위직 인사는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한 후, 이 직원을 최단 기간 내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인사는 정규직 채용 과정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고, 승진연한 단축과 선정배수 변경, 정규직 전환 특혜 의혹 등의 채용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한 인사는 직원 채용과정에서 근거나 이유 없이 서류심사를 생략하고, 주임급을 선임급으로 직급을 올려 채용하다 적발됐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 직장 동료 자녀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만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했고, 외국어 가점을 과다하게 부여하는 채용비리를 저질렀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과 공직 유관단체의 '채용비리 민낯'이 드러났다.
중기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9개 공공기관과 22개 유관단체의 최근 5년간 채용 전반을 특별 점검한 결과 31개 기관에서 총 140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채용비리 혐의가 짙은 5개 기관 관련자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5개 기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벤처투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다.
중소기업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4개 기관은 채용업무 처리 과정에 중과실과 착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에게 징계·문책이 내려졌다. 이와 함께 규정 불분명, 단순 실수 등의 문제가 있는 37건은 주의·경고 조치를 했다.
중기부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수사 후 기소되는 직원은 즉시 퇴출하는 한편 채용자도 관련 여부에 따라 합격취소 등 별도 처분할 예정이다.
채용비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정기감사 시 인사감사를 강화하고, 채용비리가 빈번한 기관은 특별관리 및 중점 점검을 할 방침이다. 또한 채용비리 관련 처벌규정과 공공기관 채용과정을 일괄 정비할 계획이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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