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카페처럼…지정석없는 SK ‘공유좌석제’도입 후

[ 박정일 기자 comja77@ ] | 2018-03-14 18:00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현장점검
SK이노, 7월부터 제도시행 검토
재계, SK 기업문화 변화에 촉각


사무실을 카페처럼…지정석없는 SK ‘공유좌석제’도입 후

SK그룹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 차원에서 추진 중인 공유좌석제의 사례로 꼽히고 있는 구글 사무실 내부 모습. 출처: www.blog.google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의 '공유좌석제' 도입 현장을 찾아가 점검했다. 최 회장의 올해 중점 과제인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SK 계열사 전체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공유좌석제' 시행 상황과 경영 현안을 보고받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 경영지원본관에 사무실 칸막이와 직원 지정석을 없앤 업무공간을 모델 하우스처럼 조성, 신청 부서에 한해 파일럿 형태로 공유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개인 짐을 캐비닛에 넣고 도서관처럼 자유롭게 자리를 잡아 일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업무 환경을 실험적으로 조성했다"며 "지금은 소규모로 진행 중인데, 결과가 좋으면 다른 부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에 안주하고 있다"며 올해 주요 실천 과제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사무공간의 변화'를 제시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구성원의 새로운 발상이 존중받고 실현될 수 있는 '왁자지껄한 문화'로 변화해야 한다"며 조직문화 변화를 주문했다.

이후 SK는 공간 재구성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사무 공간을 연구 중이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텔레콤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아직 '공유좌석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의 리모델링과 함께 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최 회장이 공유좌석제 현장을 직접 살펴본 만큼 각 계열사도 서둘러 제도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 사업영역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전 사업영역으로 확대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의 신선한 기업문화 변화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IT·벤처기업의 경우 구글과 애플처럼 지정 좌석이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제조업 기반이고 사업별로 철저한 분업화 구조로 돼 있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기가 쉽지 않다. 실제 공개적으로 SK와 같은 파격적 시도를 하겠다고 발표한 대기업은 아직 없다. 재계 관계자는 "활발한 소통으로 혁신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실무 담당자와 협의하기 위해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그러다 보면 대면 회의보단 이메일 등 온라인 회의의 빈도가 더 늘어날 것이고, 장단점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정량화하는 지표를 마련해 발표했다. 최 회장은 올초 계열사들에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수치로 측정할 것을 주문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구독 신청: 02-3701-5500




DT Main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