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 남북 북미정상회담 이끌어내며 동북아 외교안보 키메신저로 부상
시진핑, 양제츠 국무위원 내주 한국에 파견... 고위급 안보전략회의 개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중국·러시아 양국 지도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한반도 상황의 긍정적 발전과 이를 위한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크게 환영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지난 5일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수석 대표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북·미·중 3개국 정상을 잇따라 면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은 오는 18일 러시아 대선 일정 때문에 불발됐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과는 4월 남북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과는 5월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 동북아 외교·안보 '키신저'로 떠올랐다.
그는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러시아 지도자에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러 양국의 중심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 말씀을 전했다"며 "중·러 지도자들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북핵 해결이라는 원칙을 견지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은 '견빙소융 춘란화개(단단한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고 꽃이 핀다)'라는 중국 옛말을 한반도 상황에 빗대며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양제츠 국무위원을 내주 초 한국으로 파견해 고위급 안보전략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주변 관련국들은 물론 EU(유럽연합), 아세안(ASEAN)을 포함한 국제사회 지지를 적극 받아 곧 있게 될 남북 간, 미북 간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획기적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의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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