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모빌아이` 탄생시킨 이스라엘의 IT 저력

입력 2018-03-18 18:00

AI·보안 등 미래기술 지속 투자… '스타트업의 요람'
자율차 핵심기술 ADAS 첫 개발한 모빌아이
인텔에 자동차 M&A 최고액 17조원에 인수
IT산업 70억달러 규모… SW·서비스가 65%
클라우드·사이버보안 R&D센터 설립 잇따라
스타트업 7000여개… 글로벌 투자·협력 활발

인텔은 지난해 모빌아이를 인수하면서 15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조원을 들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주요 인수합병(M&A) 최고액입니다. 모빌아이는 1999년 암논 샤슈아 이스라엘 히브루대학 박사가 창업했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영상 인식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설립 5년 만에 2014년 8월 나스닥에 상장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ADAS는 차량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100%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입니다.
모빌아이가 탄생한 이스라엘은 현지 스타트업만 해도 7000개가 넘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손꼽힙니다. 규모는 작지만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센서 융합 등 미래 기술 분야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 지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112개 업체에서 230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자금 회수가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주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은 주력 산업 중 하나이며,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점유율은 65%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신기술 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 높은 기술력, 해외 수출에 힘입은 결과, 중동지역에서는 IT 선두 국가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다수의 다국적 기업 IBM, 오라클, SAP 등 연구센터도 이스라엘에 여럿 진출해있습니다.

ICT 산업은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합니다. 지난 2016년 기준 시장 규모는 68억 달러, 2017년에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BM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 4.2%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스라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시장은 해외 투자 비율이 높은 시장이며, 2016년 기준 매출 규모는 45억 달러 수준입니다. 서비스 시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컨설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이버 보안 기술로 유명하며, 같은 분야의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규모가 높습니다. 지난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업체 아달롬(Adallom)을 인수하고, 이스라엘에 사이버보안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IT서비스 분야의 꾸준한 상승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이버보안의 트렌드 추세에 따라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입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 트렌드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스라엘 ICT 관련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 시장이 날이 갈수록 확대하는 것과 달리, 하드웨어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1년 38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던 하드웨어 수출은 2015년 67억45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16년 46만3000만 달러로 주저앉았습니다. 관련 분야 수입은 2011년 36억1700만 달러에서, 2016년 47억3000만 달러까지 늘어났지만, 해마다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이스라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시장 스타트업들은 애초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지 ICT 소프트웨어 기업은 기술협력 또는 공동 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에 관심이 대단히 높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이스라엘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이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재력 높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때 입니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5곳에만 문을 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가운데 하나를 올해 초 이스라엘에 설립합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도움말=코트라(KOTRA) 이스라엘 텔아비브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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