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0억 유입된 코스닥벤처펀드…고액자산가 전유물로 전락하나

[ 김동욱 기자 east@ ] | 2018-04-16 18:00
운용사들 사모펀드 중심 형성
규제에 공모펀드 설정 어려워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에 현재까지 총 1조원대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시장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 보다는 고액의 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전체 설정액은 8368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1.37%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7개 공모펀드에는 1661억원이 들어왔고 73개 사모펀드에는 670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중 벤처기업 보통주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최소 15% 담아야 한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한다는 점이다. 또한 소득공제 효과도 커, 1인당 투자금의 최대 3000만 원에 대해 10%(3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규모 자본력을 가진 부자들의 '돈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모펀드의 경우 사모펀드보다 규제가 많아 설정 자체가 어렵다. 이는 공모펀드에만 적용되는 '신용등급 채권' 포함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즉 공모펀드의 경우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메자닌'(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CB, BW 등)만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벤처기업은 신용등급을 받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공모펀드 설정 문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사모펀드의 경우 이같은 제약을 받지 않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문제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사모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을 적게는 1억~2억원, 많게는 10억원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력이 취약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결국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청약자들에게 가야 할 기회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재력가들에 쏠리고 있는 셈"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개미들은 기회조차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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